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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1 07:12:21 조회 : 1671         
‘예수 믿지 않고 지옥가겠소’ 이름 : 김승학   

보고 싶은 성도들에게 보내는 열 다섯번째 글입니다. 시간이 지났지만 사정상 올리지 못한 글을 이제야  올립니다.      

 ‘예수 믿지 않고 지옥가겠소’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버지니아. 한인들이 운영하는 마켓과 식당이 즐비한 주자창에 얼마 전부터 ‘예수 믿지 않고 지옥 가겠소’라는 글을 등 뒤에 달고 다니는 사람들이 등장했다고 합니다. 워싱턴 D.C.를 방문했을 때 외숙모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 전 등 뒤에 이런 내용의 글을 붙이고 다니는 사람을 직접 목격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외숙모님이 직접 목격한 것이기에 신뢰합니다. 외숙모님의 고향은 평안북도 선천(宣川)입니다. 그는 중학교는 평양에서, 대학교는 일본에서, 한국을 떠나 네덜란드에서 수년 동안 생활하다가 1950년대 초 미국으로 건너간 분입니다. 그의 고향 선천은 복음을 전하기 위해 내한(來韓)한 선교사님들이 많이 모여 거주했던 곳입니다. 특히 선천에서도 선교사님들이 함께 거주하던 마을에 외숙모님은 살았습니다. 선천은 일찍이 많은 사람들이 예수 믿는 고장으로 유명했습니다. 몇 년 전 방지일 목사님이 우리 교회를 방문해 설교하시면서 당신의 고향인 선천의 교회들과 그리스도인들에 관해 하신 말씀을 전 기억합니다. 당시 선천에 있는 상점들이 주일에 철시(撤市)했다는 이야기를 전하셨습니다. 인구 대비(對比) 그리스도인의 비율이 높았기 때문에 주일에 어쩔 수 없이 가게들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당시 선천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성수주일(聖守主一)에 철저했기 때문에 주일 날 상점의 문을 닫았고, 또한 가게에 가서 물건을 구매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신자들이 구매하는 매상을 가지고 주인들이 굳이 가게를 열어야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가게 주인들은 적은 수입을 얻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밤까지 수고할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외숙모님은 이런 분위기를 가진 기독교 지방에서 성장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국, 일본, 네덜란드, 미국에서 90년 동안 예수를 믿고 있는 분입니다. 단 한 순간도 예수님을 떠난 적이 없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교회를 떠나 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예수 믿지 않고 지옥 가겠소’라는 글을 등 뒤에 달고 다니는 사람들에 관해 말씀하시면서 외숙모님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일평생 예수를 믿고 살아온 외숙모님은 생전 처음 보는 현실을 믿고 싶지도, 더 이상 말하고 싶지도 않은 표정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예수 믿고 천국 갑시다’라는 전도 구호만을 듣고 보았던 외숙모님에게는 큰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사실 저 역시 단 한 번도 생각하지 못한 구호를 외숙모임으로부터 듣고는 무척 놀랐습니다. 도(度)를 넘어선 안하무인(眼下無人)과 같은 행태었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니 벌써 오래 전부터 안티 그리스도(Anti Christ)를 표방하는 사람들의 공개적인 공격이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요즘 적(賊) 그리스도인들의 무차별적인 공격과 노골적인 비난이 더욱 심해질 뿐이었습니다.


   한 장소에서, 그것도 동일한 시간에 전도하는 사람과 전도를 방해하는 사람들이 공존(共存)하는 서글픈 현실은 안타까움을 넘어 그리스도인들에게 경종(警鐘)을 울리는 사건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동일한 장소와 동일한 시간에 벌어지는 이러한 추태(醜態)는 어떤 경우에도 있어서는 안 될 사건입니다. 더욱이 우리나라도 아닌 미국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하고 있음에 부끄럽기까지 합니다. 한글을 알고 있는 미국인이라면 이것을 보고 뭐라고 할까요? “너희들이 떠나온 대한민국에 가서 하라”고 하지 않을까요? 사실 제가 걱정하는 것은 이들 사이에 물리적인 충돌이 발생할 까 하는 염려입니다. 한 장소, 동일한 시간에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사람들과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을 방해하는 사람들이 지금은 조용히 자신들의 일(?)을 하지만 이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을 까 걱정이 됩니다. 다만 전도를 방해하는 분이 스스로 포기하고 조용히 물러가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예수 믿지 않고 지옥 가겠소’라는 구호를 생각하면서 전 예수님에 대한 불신 보다는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불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잘 살지 못해서 생긴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일 그리스도인들이 본(本)이 되는 생활을 했다면 결코 이런 표어가 나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부인하기 힘듭니다. 정말 지옥(地獄)에 가고 싶은 사람이 세상에 있을까요? 어떤 경우에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옥의 존재를 불신하는 사람이라도 정말 자신이 지옥에 간다면 기겁을 할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지옥을 동경하지 않습니다. ‘예수 믿지 않고 지옥 가겠소’라고 말하는 사람도 실제로는 지옥이 아니라 천국에 가고 싶을 것입니다. 다만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실망이 너무 커서 차라리 지옥에 가겠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라고 하는 당신들이 하나님의 말씀 따라 살지 못하고 온갖 불법(?)을 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천당에 간다면 그런 천국에 나는 가지 않겠노라고 웅변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당신들의 생활을 보니 당신들이 주장하는 믿음은 하나도 본받을 만한 게 없는 거짓된 믿음이라고 이들은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크고 작은 불법을 수 없이 행하고 있음에도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천국행을 보장받는다면 그런 천국은 위선과 거짓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기에 그런 천국에는 가고 싶지 않다는 경고의 말이라고 전 생각했습니다.


   미국의 교회는 요즘 치열한 영적 전쟁을 경험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나 미국교회는 영적 전쟁에서 처절할 정도로 패배하고 있습니다. 그 증에 대표적인 것이 동성애에 관한 일부 교회의 결정입니다. 2011년 7월 10일부터 미국장로교(PCUSA)에서는 동성애자들도 목사가 될 수 있습니다. 동성애자인 교역자가 미국장로교 산하의 교회 강단에서 예배를 인도하고, 설교하고, 성찬예식(聖餐禮式)을 집례할 날이 머지않게 되었습니다. 미국 장로교에는 “목사 및 장로, 집사 등 모든 제직은 남성과 여성 결합의 신실한 결혼 정립 또는 혼전 순결을 유지해야 한다”는 헌법의 조항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정절과 순결 조항’을 근거로 동성애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사람들은 성직(聖職)에서 제외돼 왔습니다. 하지만 173개 노회 중 과반수가 넘는 97개 노회가 이 조항을 삭제하는 데 찬성함으로써 2010년 7월 총회에서 통과된 개헌안이 최종적으로 승인되어 동성애자들도 목사 안수(按手)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반(反) 성경적인 어처구니없는 일이 미국교회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교회들이 반발하고, 특히 미국장로교 내(內) 한인교회들이 적극적으로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지만 동성애 목사안수라는 대세를 역전시키기에는 힘들어 보입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주의 몸인 교회와 말씀의 순결을 회복하실 수 있음을 알기에 철저히 하나님만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이민지와는 다르게 미국의 경우 대부분의 이민자들이 교회에 출석합니다. 한국을 떠나기 전에는 예수를 믿지 않던 사람들이 미국에 와서 신실한 그리스도인으로 변화된 경우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습니다. 미국이민 100년의 역사를 가진 한인교회는 놀랍게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 이민교회의 부흥은 최근 30여 년에 이룬 것입니다. 이민 교회의 수는 무려 3천이 넘고,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민자의 70퍼센트가 그리스도인이라는 통계까지 있습니다. “일본 사람은 어디를 가나 공장을 세우고, 중국인은 가게를 열며, 한국인은 교회를 세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한민국을 떠나 세계 곳곳에 정착한 이민자들은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고 교회를 개척했던 것입니다. 교회가 많기 때문에 부작용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어디에서나 예배드릴 수 있는 교회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큰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민교회는 하나님 임재의 공간인 동시에 특히 친교의 장소와도 같습니다. 이민교회는 외롭고 고독한 이민자들의 안식처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또한 동일한 언어와 문화를 나누는 한인 커뮤니티 센터(Community Center) 역할을 합니다. 이민교회는 교포사회에 중요한 영향을 주었고, 지금도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민 사회에서 영적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예수 믿지 않고 지옥 가겠소’는 표어를 든 사람의 출현(出現)은 이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입니다. 지금까지 이민교회는 전도에 관한한 무풍지대(無風地帶)와 같았습니다. 미국으로 이민 온 사람들 대부분이 주중(週中)에 일하며 받은 스트레스를 교회에서 해소(解消)했습니다. 말씀을 통해 위로를 받고 소망을 찾았으며, 동일한 삶의 정황에 있는 이민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교회 없는 삶을 이민자들은 상상할 수조차 없었습니다. 이민 커뮤니티는 전도의 황금어장(黃金漁場)과 같았습니다. 따라서 교회는 수적(數的)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민교회에 위기가 찾아오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 지역에서나 전도는 어느 누구도 감히 막을 수 없는 교회의 전유물(專有物)과 같았습니다. 그러나 요즘 한국교회에서 전도가 힘들듯이 이민교회에서도 전도는 어려운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전도의 공간과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민교회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이민교회 도 영적 전쟁에 돌입한 것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일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없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와 반대일 뿐 아니라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교회의 침체와 이민교회의 위기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전 생각합니다. 만일 한국교회가 영적 전쟁에서 패배한다면 전 세계 650만 명이나 되는 디아스포라(Diaspora)의 영적인 삶에 엄청난 충격을 줄 것입니다. 한국교회에서 발생하는 불미(不美)스러운 사건들이 한국교회 뿐 아니라 이민교회의 위기를 심화시킨다는 사실을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직시해야 합니다. 더욱이 한국교회의 치부(恥部)가 인터넷으로 실시간 전(全) 세계에 전해지고, 이것은 더 많은 안티(Anti)들이 활개를 치게 만든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한국교회가 정신 차리지 않는다면 전 세계 디아스포라(Diaspora)의 중심인 미국 이민교회도 몰락할 수도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한국교회와 이민교회가 합력하여 전도와 선교에 지혜를 모아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지극히 원론(原論)적인 이야기지만 그리스도인들이 성숙해져서 소금과 빛으로 살 때 교회에 머물고 있는 검은 구름이 사라질 것입니다. 그 때 우리는 ‘예수 믿지 않고 지옥 가겠소’라고 외치는 사람에 관한 소문을 더 이상 들을 수 없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 믿고 천당 갑시다’라는 전도구호도 더 이상 필요 없는 세상이 속히 오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2011년 6월 23일

김승학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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