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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7 21:43:42 조회 : 93         
코로나19와 교회(8) - 예배당예배 이름 : 김승학   

    

코로나19와 교회(8) - 예배당예배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도 예배당의 문을 닫아야 할 때가 있음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교회로 하여금 깨닫게 하고 있다. 종교의 자유가 허락된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릴 수 없고, 성도들이 은혜를 나누기 위해 교회와 가정에서 모일 수 없으며, 국가와 민족, 교회와 성도 등을 위해 기도하기 위해 교회에 나올 수 없음을 코로나19는 깨닫게 하고 있다. 우리 안동교회는 일제 말엽 신사참배의 강요에 의해 오늘도 주() 에배실로 사용하고 있는 석조예배당의 문을 닫고 금곡동 선교센터에 있는 선교사 사택에서 눈물의 예배를 드린 적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625 전쟁 당시에는 성도들이 아예 교회를 떠나 다른 도시로 피난을 가야만 했다. 폭격으로 예배당의 지붕이 모두 날아가고, 창문의 유리창이 모두 깨졌다. 수개월 동안 안동을 떠나 안동으로 돌아온 교인들은 예배를 드리기 위해 날아간 지붕을 수리해야 하고, 깨어진 유리를 제거하고 새 유리창으로 갈아 끼어야 했다

 

   그 후에 안동교회는 전교인 체육대회를 위해 주일 예배당 문을 닫고 시내 학교의 체육관이나 운동장에 모인 적은 있지만 외부 강요나 환경적인 이유로 단 한 번도 예배당의 문을 닫은 적이 없다. 하지만 지구촌을 급습한 코로나19는 결국 예배당의 문을 닫게 했다. 소위 팬데믹이라 불리는 대재앙 앞에서 교회도 예외일 수 없었다. 20202월 이후 한해의 마지막 날 까지 안동교회는 무려 3차례 예배당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우선 대구에서 신천지의 대규모 확진으로 인해 교회는 223일 주일, 전격적으로 예배당의 대문을 닫아야 했다. 토요일(22)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임시당회를 열어 일단 교회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릴 수 없으므로 교회에 오지 말라고 각 구역을 통해 전교인에게 고지했다. 너무도 갑작스러운 결정으로 23일 주일은 손도 쓰지 못하고, 어떤 형태의 예배도 드릴 수 없었다

 

   2020223일 주일, 교역자들과 직원들만 출근했다. 교회는 너무 조용해 적막감이 감돌았다. 1~4부 예배 시간 정말 조용했다. 교회 안에는 거의 교역자들과 직원들만 있었다. 아마 625 전쟁당시를 제외하고 이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을 것이다. 비록 교인들이 교회 안에 없더라도 많은 마을 주민들은 요일과 시간에 관계없이 지름길의 역할을 하는 교회 마당을 걷기 때문이다. 주일 오전 예배 시간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비던 주차 공간은 텅 비었다. 교회 앞거리에도 지나가는 자동차가 거의 없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많은 차들이 통행해야 하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교회 앞을 지나가는 자동차는 뜸했다. 그런데 가정에서 예배를 드린 후 헌금을 가지고 직접 교회 사무실로 온 장로님이 있었다. 예배당 앞에 서서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고 돌아간 집사님도 있었다. 교회 사정이 궁금해서 교회를 찾아온 성도들이 있었다

 

   한 주일 지난 후부터 녹화하여 영상으로 주일오전예배, 오후찬양예배, 수요저녁예배와 새벽기도회를 가졌다. 그때 코로나 이전에는 조금도 생각하지 못한 것인데 예배당의 문이 닫혀도 예배드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했다. 물론 온 성도들이 이전처럼 함께 예배당에 모여 예배를 드릴 생각은 감히 하지 못했다. 대구 신천지의 파장이 너무도 컸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 달이 넘게 지나갔다. 4월 둘째주일인 부활주일부터 성도들이 예배당에서 모여 예배를 드리기고 결정하고 부활주일 2주 전부터 본당에 항존직들과 10부장들이 모여 시간별로 릴레이 기도를 시작했다. 1주일 동안 함께 충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기도했다. 이어 찾아온 종려주일에 예배당에서 예배가 멈춘 지 6주 만에 항존직들이 모였다. 그날 예배는 눈물이 범벅을 이룬 감격의 예배였다. 다시 고난주간인 일주일 동안 100부장30부장10부장 등 교회의 리더들이 예배당에 모여 합심으로 기도했다. 그리고 예고한 대로 부활주일, 예배시간을 조정하여 1~3부에 걸쳐 교회를 그리워했던 성도들이 예배를 드렸다. 다음세대교회는 문을 열지 못했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예배에 참석한 가족들이 있었다. 교회에 나오지 못하고 가정에서도 예배드리는 실시간 온라인 예배도 이 때부터 병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예배 회복은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았다. 재개된 주일오전예배의 출석은 코로나 이전에 비해 30% 정도에서 시작하였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조금씩 출석이 회복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5월 둘째 주일, 다음세대교회도 예배를 재개했다. 역시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회복하기 시작하여 2달이 지나고 나서부터는 장년교회와 다음세대교회는 코로나 이전 출석의 60% 정도까지 회복할 수 있었다

 

   어렵게 회복하던 예배당 예배는 다시 암초를 만났다. 814() 서울 광화문에서 있었던 대규모 집회 결과 코로나 확산에 대한 경계심을 이유로 교회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사회적 분위기가 다시 얼어붙었다. 815일 주일부터 시작된 예배당 예배의 중단은 4주 동안 계속되었다. 5개월 전 예배중단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온라인 예배는 그리 어렵지 않게 소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조금씩 회복하던 예배당 예배는 찬물이 끼얹은 것처럼 순식간에 냉각되었다. 4주가 지난 9월 둘째 주일, 다시 예배가 재개되었지만 회복의 속도는 이전보다 오히려 늦게 느껴졌다. 교인들도 더욱 조심하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두 번째 예배가 중단되기 전으로 회복되는 것도 무척이나 어려웠다. 사회적 분위기가 예배당 예배의 회복에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다

 

   815 광화문 집회로 인한 예배당 예배가 중단된 이후 3개월이 지나 3차 예배당의 문을 닫아야 하는 순간이 찾아왔다. 코로나19가 서울, 인천 등 대도시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안동도 그 영향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다. 12월 초순부터 시작된 확산은 순식간에 시내에 있는 교회에도 퍼지게 되었고, 성탄주일을 지나고 나서 곧 바로 온라인예배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시내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은 교회들을 더욱 위축시켰다. 결국 교회는 예배당 예배의 중단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화로 인해 예배에 참석할 수 있는 최대인원이 20명을 초과할 수 없다는 정부의 방침을 강제하고 있다. 예배가 침해당하고 통제당하고 있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20인 이하 예배 방치멩 따라 다음세대교회의 성탄 발표, 입교세례유아세례예식, 성탄절에 있는 축하예배, 그리고 송년주일과 송구영신예배 등 모든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해야 하는 안타까운 연말을 맞이해야 했다. 하지만 2021년 새해가 되어서도 여전히 예배당 예배는 쉽게 재개할 수 없었다. 20명 이하 인원제한이 풀리기 까지 아쉽게도 4주가 흘러갔고, 시내 교회들은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릴 수밖에 없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코로나19는 안타깝게도 20202월 하순부터 많은 교회의 예배당예배(공동체예배, 대면예배, 현장예배)와 교회 내 거의 모든 모임을 중단시켰다. 그때는 코로나19가 줄 엄청난 심각성을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비정상적 일상이 거의 1년이 지나면서 생활뿐 아니라 교회 역시 코로나사태 이전의 일상으로 회복되는 것이 결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 부활주일 이후 적지 않은 교회들이 닫혀 있던 문을 열고 예배당예배를 재개하면서 일시적 대안으로 선택한 온라인예배가 코로나사태가 종식된 후에 성도들의 신앙과 예배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염려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이전과 다르게 교회에서의 예배나 모임을 이끄는 구심력보다 탈 교회나 탈 예배로 이끄는 원심력이 더 큰 상황을 초래하여 성도들을 교회로부터 이탈시킬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적지 않은 목회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이후 성도들은 반드시 교회로 돌아와 예배당예배를 회복해야 한다. 그렇다면 성도들이 예배당예배를 회복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 교회는 부르심을 받은 자들의 모임이며 예배공동체이기 때문이다. 특히 초대교회 예배의 중심은 말씀과 성찬이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함께 모여 사도들이 전하는 말씀을 듣고 떡을 나눔으로써 거룩한 공동체의 지체가 될 뿐 아니라 믿음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것은 시대가 바뀌고 세상이 변한다 하더라도 변할 수 없는 교회의 본질이다. 그럼에도 이번 코로나사태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문제로 인해 말씀선포와 성찬이 중심인 예배당예배를 고집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그러나 비상상황이 아니라면 온라인설교와 온라인성찬은 시류에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신중한 신학적 연구와 토론을 거친 이후 시행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옳다. 초대교회 이래 말씀과 성찬을 포함한 예배당예배가 기독교의 존립 근거가 됨을 교회역사는 증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온라인예배가 정상적인 상황에서 드리는 예배가 아니라, 비상사태에서 교회가 선택한 일시적인 방법임을 기억하며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모이기에 힘써 예배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둘째, 교회가 예배공동체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예배만을 위해 성도들이 모이는 것은 아니다. 물론 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명인 예배는 다른 사명을 위해 촉진제 역할을 한다.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하나님을 만나며, 하나님의 은혜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회의 또 다른 사명이 선교, 훈련, 봉사, 교제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문제는 이 모든 사명을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온라인 선교도 부분적으로 가능하지만 온전한 선교를 위해서는 직접 선교지로 나가야 한다.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성도들의 훈련 혹은 교육, 교제, 봉사 등이 가능하지만 개인적이고 인격적인 만남과 친밀한 교제 없이는 위에서 언급한 사명을 온전히 감당할 수 없다. 따라서 코로나19가 온라인 사역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지만 온라인 예배와 사역의 이유가 소멸되면 당연히 예배당예배와 사역들은 재개되어야 한다

 

   셋째, 교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각 교회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주일오후예배, 수요저녁예배, 새벽기도회, 그리고 평일 기도회 등 참석자의 수가 크게 감소하였다. 성경공부, 구역모임, 훈련 프로그램이나 친교모임 등은 거의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역자들이 성도들을 심방하는 것도 거의 손을 놓고 있는 형편이다. 주일 예배당예배가 아니면 만날 수 없는 성도들이 너무도 많은 게 현실이다. 그래도 다른 예배나 모임에는 거의 참석하지 않지만 이들이 주일예배에 참석하는 이유는 주일을 성수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도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에 따라 예배에 참석하려는 의지를 꺾고 있다. 그래서 예배 전이나 마친 후에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대면과 대화를 통해 이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파악하려고 교역자들은 최선을 다한다. 이 짧은 만남은 코로나 환경 가운데 있는 성도들의 삶을 이해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따라서 목양적 관점에서도 예배당예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넷째, 예배 없는 유럽 교회의 예배당이 관광자원으로 전락했듯이 예배 없는 예배당은 존재의미가 없음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교회는 철저히 감염예방수칙을 지켜 사회의 어떤 기관보다 교회가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 예방수칙에 모범이 될 때 교회는 세상에 교회다움을 증거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00% 안전한 장소가 어디 있겠는가? 그래도 성도들은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믿고 교회로 모여야 한다. 교회가 철저히 예방수칙을 지키며 예배당예배를 드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논쟁거리가 되는 것을 두렵게 생각하거나 성도의 모임을 너무 쉽게 포기하는 것을 사회적 요구에 책임 있는 행동을 다하는 것처럼 자위하고 변명하는 소극적 자세는 옳지 않다. 최종적으로 교회다움의 평가는 세상이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것임을 기억하고 믿음과 용기와 지혜를 가지고 예배당예배를 지키기 위해 교회는 모이는 일에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다섯째, 오늘의 시대가 온라인 예배를 강요하고, 온라인 모임을 새로운 대안이라고 주장하면서 교회를 압박하더라도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사랑한다면 지체인 성도들은 교회로 모여야 한다. 이유는 안타깝게도 아직도 적지 않은 교회가 예배뿐 아니라 여러 사역을 온라인으로 전환할 정도로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오프라인예배와 온라인예배를 병립할 수 있을 때까지 일정한 기간 동안이라도 성도들은 교회에 모여 과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서로 도와야 한다. 온라인 시대를 수용할 능력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모이는 교회가 아니라 흩어지는 교회만을 주장하거나 집중한다면 교회는 회복이 어려운 큰 상처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안동교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새롭게 조성된 환경에서 지난 1년 동안 온라인 사역을 준비해왔다. 그리고 2021년 시작과 함께 온라인 사역을 집중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오프라인 사역에서 온라인 사역으로의 전환은 생각보다 용이하지 않았다. 재정적, 인적, 환경적 투자 등 적지 않은 시간과 예산이 투입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교회는 역사적으로 전쟁, 박해, 그리고 전염병 등과 같은 비상상황 속에서 피치 못하게 예배당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흩어져야만 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특별한 상황이 해소되면 예배나 사역을 위한 성도의 회집은 반드시 재개되었고, 그 결과 교회는 오늘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들의 여러 압박으로 교회들은 예배에 큰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 특히 교회는 외부의 적이 아니라 성도들이 예배를 경시하는 풍조, 내부의 적을 걱정하고 경계해야 한다. 모여 예배드리는 것이 무책임하다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다. 모여 예배드리지 않아도 진리와 영으로 정성을 모아 예배드리면 하나님께서 그것을 기쁘게 받으신다고 주장한다. 틀리지는 않지만 반드시 맞는 것도 아니다. 적지 않은 교회는 위축을 넘어 자포자기에 빠져 가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그동안 생명같이 여겨졌던 예배가 죽어가고 있다. 그러나 기독교 신앙에서 예배는 중심이다.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예배당 예배는 포기할 수 없는 사명과 같다. 코로나19로가 교회로 모이는 일을 어렵게 하지만 하나님 임재의 상징과도 같은 성전, 예배당에서 하나님께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를 성도들은 사모해야 한다. 코로나사태가 아직 끝나지 않고 계속되고 있지만 성도들은 다시 모여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 예배당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며, 훈련과 봉사에 힘쓸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 시대의 그날을 사모하며 준비해야 한다. 그때 코로나19로 인해 단절된 예배당에서 이루어지는 예배를 포함한 여러 거룩한 사역을 힘들게라도 다시 이어 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2021년 4월 26일

김승학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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