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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5 15:20:49 조회 : 1509         
한 눈금 성장(One Notch Upgrade) 이름 : 김승학   
 

보고 싶은 성도들에게 보내는 두 번째 글입니다.

 

한 눈금 성장(One Notch Upgrade)


   며칠 전 미국 LA에 소재한 한 교회를 섬기는 장로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는 평소 TV에 나오는 요리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요리사가 요리를 하면서 쉬지 않고 ‘One Notch Upgrade’라는 표현을 계속해서 사용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는 것입니다. 자(尺)에서 한 눈금이라고 해봤자 얼마나 되겠습니까? ‘One Notch'는 ’한 눈금‘으로 정말 작은 양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요리사가 매회 이런 마음과 자세로 프로그램에 임한다는 것을 알고는 무척 놀랐다는 것입니다. 그는 자신이 맡고 있는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매회 조금이라도 새롭고 달라진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것입니다. 예전과 똑같은 음식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발전되고 개선된 음식을 만들기 위해 요리사가 얼마나 애를 쓰고 노력할까를 장로님은 생각했던  것입니다. 요리사가 새로운 음식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장로님에게는 큰 도전이 되었던 것입니다.


   ‘한 눈금 성장’(One Notch Upgrade), 이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장로님은 고백했습니다. 과연 자신이 날마다 ‘한 눈금’이라도 성장하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요리사처럼 자신이 얼마나 영적으로 성숙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지를 질문하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신앙이 답보(踏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묻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 주변에는 더 이상 믿음이 자라지 않고 있는 성도들이 많습니다. 더 이상 앞으로 전진(前進)하지 못하고 정체(停滯)된 신앙을 갖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아니 아예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는 성도들도 있습니다. 애굽에서 해방된 후 광야에서 40년 동안 생활한 이스라엘 백성처럼 기쁨과 감사 대신 원망과 불평을 입에 달고 사는 그리스도인들도 정말 많습니다. 뜨겁던 첫 사랑은 어디 갔는지? 은혜를 사모하는 마음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또한 받은 수많은 은혜를 다 쏟아 버리고 사는 사람들도 참 많습니다. 뜨거웠던 열정도 어느새 다 식어버리고 얼음장 같이 찬 심장만 남은 것을 확인하고는 종종 한숨 짖는 성도들도 의외로 많습니다. 


   7년 여 만에 만난 장로님은 예전과는 분명히 달라져 있었습니다.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표정과 말 속에는 성숙이 물씬 풍겨 나왔습니다. 신앙적으로 많이 성숙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기억하고 있는 장로님은 단독 건물을 가지고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검소하고 겸손한 분이었습니다. 무척이나 부끄럼이 많아 그리 적극적인 분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세상적으로 볼 때 흠이 적고 착하고 선(善)한 사람이었습니다. 교회의 여러 사역에 참여는 했지만 좀처럼 앞장서지는 않는 분이었습니다. 장로로 택함을 받았을 때도 그는 한사코 사양했었습니다. 자질이 부족하고 자격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장로가 되기를 열망하지만 공동의회 투표와 당회의 심의 결과 장로로 결정되었음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은 장로가 될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라고 말했던 분입니다. 그 때 전 그를 만나 하나님의 선택을 거절하는 것은 하나님을 무시하는 것일 수도 있음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그는 기도한 후 자신의 생각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소명(召命)에 겸손히 순종했었습니다. 그의 부인 역시 무척이나 조용한 사람이었습니다. 남편처럼 어디 나서는 일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만 충성을 다하는 분이었습니다. 예배드릴 때도 말없이, 봉사할 때도  조용히 헌신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유학생활 하던 시절, 아이가 아파 그가 운영하던 병원에 갔을 때 친절하고 부담이 되지 않게 배려하며 진료도 해주고 약까지 무료로 건내 주던 사랑 많고 주의 종을 잘 섬기던 그런 의사였습니다. 그는 보기 드문 인격자였습니다.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분들. 정직하고 신실한 분들. 굳이 이들 부부를 표현하자면 아마 이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가 달라졌습니다. 신앙적인 면에서 말씀입니다. 영적인 면에서 말씀입니다. 주님을 사랑하고 봉사하는 면에서 말씀입니다. 주님을 향한 열정과 주님의 사역에 참여하는 자세가 보다 성숙해 있었습니다. 옆에서 지켜본 어느 권사님의 말입니다. 장로님 부부는 예배가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예배실을 떠나지 않고 남아 기도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이 식사를 하기 위해 자리를 떠나지만 그 자리에 남아 계속해서 찬양하는 모습을 자주 보았다고 권사님은 말했습니다. 그 때 장로님 부부는 성령 충만한 모습이었다고 권사님은 말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부끄러워서도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장로님이 말한 ‘한 눈금 성장’(One Notch Upgrade)이 그의 삶에 미친 영향은 대단한 것 같았습니다. 제가 기억하던 세상적으로 참 착하고 선(善)한 사람에서 영(靈)에 속한 믿음의 사람으로 변화된 장로님 부부는 제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날마다 영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분들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 향기를 풍기고 있는 지를 새롭게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장로님은 자신이 지난 수년 동안 여러 종류의 영적인 훈련을 받았음을 제게 고백했습니다. 장로님의 성격으로 보아 교회에서 개설한 거의 모든 훈련 프로그램을 성실하게 받았을 것으로 전 생각합니다. 특히 신앙서적도 많이 읽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훈련과정 속에서 읽도록 추천된 책도 있을 것이고, 또 관심 있는 분야의 서적도 스스로 구입해 읽었을 것으로 전 추측합니다. 그는 수년 전부터 이전과는 다르게 성경과 신앙, 그리고 신학에 관해 공부 아닌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입니다. 평소에는 거의 신앙서적을 읽지 않았는데 지난 몇 년 동안 읽은 책이 자신의 키와 비슷할 것이라고 하면서 장로님은 손을 머리 위로 쳐들었습니다. 많은 책을 읽었다는 표현인 동시에 자신의 믿음도 그만큼 성장했다는 의미로 전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수년 동안 장로님은 믿음의 책을 읽었을 뿐 아니라 영적인 일에도 관심을 갖고 열심히 참여해 새로운 신비스러운 체험도 했을 것입니다. 그 결과 머리와 가슴이 함께 뜨거워지는 성령의 은혜를 경험했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에게 있어서 신앙과 삶은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근접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장로님의 부인인 집사님의 말은 나를 놀라게 했습니다. 장로님이 구역 식구들을 위해 쉬지 않고 끊임없이 기도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새벽에 일어나 구역 식구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그들의 가정과 기도제목을 놓고 기도하는 남편을 보면서 아내 역시 놀라워하고 있었습니다. 새벽마다 기도할 때 구역식구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평소에도 이들을 잊고 있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겠습니까? 마음에 기억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분명 엄청난 변화입니다. 아내의 말을 듣고 있던 장로님은 말합니다. “평소에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던 구역 식구를 만나면 느낌부터 다릅니다. 주일 그들의 얼굴을 볼 때 더 반갑고 더 애뜻한 마음이 듭니다.” 장로님은 말은 하지 않았지만 평소에 구역식구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장로의 본분이요, 기도하지 않고 만나는 것을 죄(罪)스럽게 생각하는 듯 보였습니다. 이 사실을 깨달은 장로님은 그래서 기도하지 않고서는 교인들을 만나는 것이 꺼림직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더욱 대단한 것은 장로님이 출석했던 교회가 분열되어 지금은 더 이상 동일한 교회를 섬기고 있지 않음에도 예전의 구역식구들을 위해 여전히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교회는 다르지만 이전 구역 식구들을 잊지 않고 새벽마다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장로님의 야야기는 제게도 엄청난 도전이 되었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삶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 자랄지라”(엡 4:13, 15).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성장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성숙은 우리 모두의 지상과제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비록 적은 분량(分量)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성장해야 합니다. 느리게라도 성장해야 합니다. 하지만 성숙이 한 순간에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한 눈금 성장’(One Notch Upgrade). 우리는 질문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점검해야 합니다. 과연 나는 날마다 ‘한 눈금’이라도 성장하기 위해 나는 오늘 무엇을 했습니까? 과연 나는 오늘 ‘한 눈금’이라도 성장했습니까? ‘한 눈금’이라도 성장하기 위해 세운 계획이 있습니까? 계획을 성실히 진행시켜 나가고 있습니까?  



2011년 5월 11일

김승학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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