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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08 14:48:55 조회 : 3188         
열정이 더 강해지신 것 같아요 이름 : 김승학   

 

“열정이 더 강해지신 것 같아요”


   밤 10시를 조금 넘긴 시간. 금요기도회를 마치고 성도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하층으로 내려오니 20대 후반의 낯익은 얼굴들이 보였다. 중등부, 고등부시절 내가 지도한 적이 있는 우리 교회 집사님의 두 딸이었다. 엄마와 함께 가로등의 불빛을 받으며 본당 앞 계단에 서 있는 이 친구들은 밝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생각해 보니 거의 8년여만의 만남이었다. 안동을 떠나 지금은 서울에서 생활한다는 이야기를 엄마를 통해 알고 있었는데 안동에 내려왔다가 금요기도회에 참석한 것 같았다. 무척 반가웠다. 나를 본 언니의 초성은 “목사님, 예전과 하나도 변하신 게 없네요.”였다. 나의 외모가 8년 전과 달라진 게 없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래? 밤이라서 그렇지. 낮에 보면 그렇지 않을 거야. 얼굴에 주름이 많고, 흰 머리카락도 많이 생겼어.” 우리는 함께 웃었다. 그러자 동생이 말을 이었다. “목사님, 예전보다 열정이 더 강해지신 것 같아요.” 이 말은 금요기도회를 인도하고 난 후 조금은 지쳐있는 나에게 힘이 솟게 만들었다. 기분이 좋았다.

 

   2시간 가까이 함께 한 기도회에서 무엇을 보고 느꼈기에 나의 열정이 강해졌다고 생각이 되었는지 정확한 이유를 난 모른다. 금요기도회 시 찬양하는 내 모습을 보고 그렇게 판단했는지, 아니면 1시간여 동안 기도제목을 나누며 기도하는 나의 모습과 기도 내용을 보고 그렇게 생각했는지 난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나의 복음에 대한 열정이 과거보다 더 뜨거워지고 강렬해졌다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 추측할 뿐이다. 하지만 내가 깨달은 분명한 사실은 목사가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열정과 방식을 성도들이 마음으로 느끼고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목사의 말과 행동 뿐 아니라 마음까지도 성도들이 지켜보고 있음을 알고는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목사님, 예전보다 열정이 더 강해지신 것 같아요”라는 말은 나를 유쾌하게 만들었고 격려와 용기를 주는 동시에 떨리는 일이었다. 


   10여 년 전 처음 전임사역을 시작할 때 난 누구보다도 뜨거운 열정을 가졌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난 일을 되돌아 보니 그 때는 잘 모르고 그저 열심만 있었던 것 같다. 미숙하고 허술한 목회 그림을 가지고 사역하였기에 구체성과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하나님을 섬기고, 교회를 섬기고, 성도를 섬기는 일의 의미를 예전보다는 조금 깊이 조금 더 가까이에서 이해의 창을 열고 있기에 좀 더 강렬하고 구체적인 모습으로 주의 교회를 섬기고 있는 것으로 성도들에게 비춰지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 목사는 자신에게 주어진 사역을 향한 열정이 결코 식어서는 안된다. 목장과 양떼를 향한 뜨거움이 살아 있어야 한다. 열정 없이 되는 일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동시에 사역의 장과 대상을 치밀하게 연구함으로써 그 깊이와 폭을 확대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래야 가슴에 품고 있는 열정이 빛을 발할 수 있지 않겠는가? 나날이 힘들어지는 목회환경 속에서 목회자들은 지치고 피곤함을 경험한다. 그러면 그럴수록 사도 바울이 소유했던 열정의 핵인 ‘예수 그리스도의 뜨거운 심장’(빌1:8)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금요기도회가 끝난 어느 날 밤, 담임초년병인 나에게 청년 천사(?)를 보내 들려주신 하나님의 음성에 부끄럽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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