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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6 10:58:01 조회 : 3370         
하늘 아래 첫 교회 이름 : 김승학   
 

하늘 아래 첫 교회 


   얼마 전 하늘 청년교회가 여름 수련회를 하고 있던 금곡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다. 우리 경안노회 경내에는 188여개의 교회와 기도처가 있는데 금곡교회는 그 중의 하나이다. 기도처는 세례교인의 수나 교회 재정 등 여건이 열악하여 당회를 갖추지 못한 미조직 교회의 전단계라고 할 수 있다. 기도처가 교회 설립 조건을 갖추게 되면 노회에서는 교회 설립을 허가하게 되는 데 우리 노회 안에는 이렇게 기도처로 시작한 이후 해를 거듭할 수록 성장하여 많은 성도들이 모이는 교회로 자리매김한 교회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금곡교회는 우리 경안노회에 소속된 교회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일명 하늘 아래 첫교회이다.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교회라는 의미이다. 금곡교회는 해발 600여 미터 고지에 세워져 있다. 경안노회 하늘 아래 첫 교회인 금곡교회는 길안을 지나 묵계 가기 전 오른 쪽에 백자라는 마을이 있다. 구불구불 좁은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사실 한 밤중에 가는 것이 무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정상 해가 진 후에 출발할 수 밖에 없었다. 버스 종점에서 약 20분 정도 가파른 언덕과 고개를 쉬지 않고 운전해야 교회에 도착할 수 있었다. 험한 길이 었다.


   약 3년 반전에 금곡교회 예배당이 신축되어 헌당예배를 드릴 때 방문하여 난 축사를 한 적이 있었다. 한번 방문한 적이 있기에 금곡교회를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난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교만한 생각이었다. 출발하여 교회에 도착하는 것이 절대 쉽지 않았다. 방심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던 길을 멈추고 금곡교회에 연락하여 교회 위치를 물은 이후 가르쳐준 길를 따라 겨우 교회에 도착할 수 있었다. 금곡교회를 개척하신 분은 다름아닌 우리 교회가 파송한 고김수만 장로님이다. 김장로님은 안동에서 출생했다. 40세까지 개인 사업을 하다가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고 난 이후 만일 다리를 주시면 하나님을 위한 전도자가 되겠다고 서원했다고 한다. 그 때 하나님께서 뒷산에 서 있는 나무를 보여 주시면서 김장로님의 다리로 사용하라는 환상을 보여 주셨다고 한다. 뒷산에 올라간 장로님은 환상 속에서 본 똑같은 나무를 발견하고, 의족을 만들어 사용하면서 복음 전도자로 나서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후 우리 안동교회는 김장로님을 평신도 전도인으로 파송하여 본격적으로 길안 지역을 전도하기 시작하였다. 우리 교회의 기도와 후원, 그리고 김장로님의 헌신으로 길안 지역에 무려 10교회가 세워졌다. 김장로님은 열정과 헌신으로 복음을 증거하다가 1970년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김장로님이 개척한 10개 교회 중의 하나인 금곡교회와 시내 버스 종점 까지는 거의 30리가 된다. 내려올 때 속보로 걸어도 2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이다. 지금은 해발 600여 미터 산 위에 아름다운 교회가 세워져 있다. 현재 담임하고 있는 조정원 전도사님과 성도들의 기도와 수고, 여러 교회의 후원과 후원자들의 헌신으로 2003년 12월 헌당하여 금곡교회는 새로운 역사를 시작한 바 있다. 수십년 동안 예배처소로 사용하던 기념비적인 구교회는 지금 교육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3년 반 전 헌당예식에 참석해 경험한 그 때의 감격을 기억하며 난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했다.


   차로 산을 오르며 고김수만 장로님을 난 생각했다. 고김장로님은 불편한 다리를 끌고 경안노회 하늘 아래 첫동네인 금곡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수없이 산을 오르내리 셨을 것이다. 셀수 없을 정도로 금곡을 찾아 복음을 전하며 동네 사람들의 마음의 문을 두드렸을 것이다. 산을 오르기 위해 한발자국 한발자국 내 딛일 때마다 육신의 고통이 얼마나 심했을까? 하지만 장로님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산을 올랐을 것이고, 결국 지금은 그곳 마을 사람 대부분이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다. 기도와 찬송을 부르며 장로님께서 걸어 가셨을 산길을 자동차를 타고 올라가면서도 난 힘들다고 생각했다. 김장로님은 분명 괴력의 소유자임에 틀림이 없다. 무더운 여름날에도, 차가운 겨울에도 장로님은 산 위의 금곡 마을을 찾았을 것이다. 비가 올 때도, 눈이 올 때도 장로님은 산을 오르 내렸을 것이다. 때로는 낮에, 때로는 한 밤에도 올라갈 수 밖에, 또한 내려올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동행하는 사람이 있었을 때도 있었을 것이고, 때로는 혼자 산길을 걸어야만 했을 것이다. 산을 수없이 오르내리면서도 마을에 있는 영혼을 포기하지 않았던 김장로님의 괴력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이러한 자문에 난 스스로 결론을 내렸다. 하나님께서 장로님에게 주신 신비스러운‘힘’때문일 것이라고. 장로님은 예민한 귀를 가지신 분이었을 것이다. 영적 귀가 열려진 분이셨을 것이다. 장로님은 홀로 산길을 걸으며 하나님의 특별한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장로님의 귀에 들려진 소리는 새 소리, 바람 소리, 짐승 소리, 물 소리, 비 소리, 천둥 소리, 나무 소리, 풀 소리 등 자연의 소리였을 것이다. 하지만 장로님은 자신의 귀에 스쳐 지나가는 자연의 소리를 평범한 자연의 소리로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연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에서 김장로님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만 특별히 들려주시는 범상하고 신비스러운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장로님의 귀에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의 소리로 들렸을 것이다. 산길을 걸으면서 김장로님은 핍박과 조롱을 인내할 수 있는 격려의 소리와 마을 사람들의 무시와 무관심에서 오는 절망을 이겨 낼 수 있는 소망의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김장로님이 들었던 하나님의 목소리는 환난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인내할 수 있는 능력의 소리, 믿음의 소리였을 것이다.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인정하고 순복했던 김장로님은 당신에게 특별하게 찾아오는 하나님의 은혜의 소리를 듣고, 고갈되어지는 에너지와 열정을 회복할 수 있었을 것으로 난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김장로님에게 있어서 홀로 하는 산행은 은혜의 시간이요, 재충전의 기회였던 것이다. 그 결과 김장로님은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으로 환난과 핍박을 이겨내고 경안노회 하늘 아래 첫동네에 교회를 세울 수 있지 않았을까?


   금곡교회 예배당에는 50여명 정도의 하늘 청년들이 뜨겁게 찬양하고 기도하고 있었다. 금곡에서 머므는 하루동안 하늘 청년들이 김장로님이 가졌던 뜨거운 심장을 느끼기를 난 소원했다. 기도하고 찬양하는 하늘 청년 중에서 김장로님처럼 복음을 위해 생명을 다해 헌신할 전도자들이 나오길 난 소원했다. 하늘 청년들이 자연의 소리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열려진 영적인 귀를 소유하기를 난 소원했다. 밟고 서 있는 땅을 하나님의 나라로 변화시키는 밀알들이 되기를 난 소원했다. 밤 10시가 넘어 금곡을 내려오는 길에 그동안 식어졌던 심장이 다시 뜨거워짐을 난 느꼈다. 복음과 영혼을 향한 김장로님의 불타는 열정이 나의 심장에 전이된 것은 아닐까?


2007년 8월 14일

김승학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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