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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9 13:29:17 조회 : 3323         
안동성소병원 이름 : 관리자   
 

안동성소병원(安東聖蘇病院)


   1909년 10월 1일은 플레처(Archibald Gray Fletcher, 한국명: 鷲義湫) 박사에 의해 안동성소병원(安東聖蘇病院)이 시작한 날이다. 1908년 안동에 새로운 선교부가 개설되고, 전국적으로 선교구역의 분할로 원주가 감리교 구역으로 편입되었다. 그 때 원주에서 의료사역을 하던 플레처 선교사는 1909년 2월 안동선교부로 전임(轉任)되어 안동에 병원이 개원될 수 있었다. 플레처 박사는 안동 최초의 근대 병원인 성소병원의 초대 병원장이다. 안동으로 전임한 플레처 선교사는 선임선교사로 안동선교기지(基地)와 현재 안동교회 선교관 자리에 위치한 가옥을 매입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 구입한 가옥은 선교사 임시사택으로 사용되었으며, 바로 여기서 플페처 선교사가 진료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져 내려온다. 1914년 금곡동 177번지에 코넬리우스 베이커(Cornelius Baker) 기념병원을 신축하면서 현 위치로 이전하였고, 이때부터 안동성소병원은 정식 병원이 되었다. 1941년 제 2차 세계대전으로 폐원(閉院)하였다가 해방된 후 4년이 지나 1949년 진료를 재개하였지만 6·25 한국전쟁으로 병원이 전파(全破) 당했다. 그러나 휴전된 후 1953년, 경안성서신학원 입구에 애린진료소란 이름으로 재개원하였다. 1956년 AFAK자재와 선교회 지원으로 현 병원위치에 2층으로 신축하여 이전하였고, 아직까지 이 건물은 리모델링하여 사용되고 있다. 이후 안동성소병원은 서울명성교회 후원으로 제1, 제2 신관 신축, 최신식 기자재 도입과 의료진의 확충을 통해 종합병원으로서의 면모를 새롭게 하고 있다.


   성소병원에 입원한 성도들을 심방하거나 병원을 수 없이 지나쳤다. 어떻게 병원 이름이 성소(聖蘇)로 정해졌을까? 늘 궁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혹자는 예수교를 옛날에는 야소교(耶蘇敎)라고 불렀고, 여기에 성(聖)을 붙이고 야소교의 소(蘇)를 조합하여 성소병원이라고 칭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이 추측은 오래 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가설(假說)이다.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추론이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심오한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그치질 않았다. 병원을 지나치기도 하고 또 환자 심방을 위해 자주 들리기도 하였지만 성소라는 이름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볼 여유가 없었다. 조금 생각하다가 중단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성소(聖蘇)라는 이름에 관해 깊이 묵상하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깊은 의미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성소(聖蘇)라는 단어는 거룩할 성(聖)과 되살아날 소(蘇), 소생할 소(蘇)로 구성되어 있다. 즉 성소(聖蘇)는 ‘거룩한 소생’(蘇生)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성소(聖蘇)는 ‘거룩한 모습으로 다시 살아나다’는 것이다. 이것을 성경적으로 표현하면 중생(重生), 거듭남(born again)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을 의미한다. 성소병원에 들어오는 사람은 육신적인 질병에서 치유되어 제2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뿐 아니라 영적으로도 구원을 얻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마음으로 플레처 선교사는 병원의 이름을 성소(聖蘇)라고 작명한 것이 아닐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플레처 박사가 이러한 의미로 병원의 이름을 지었는지는 모르지만 이럴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100여 년 전 당시 한국에 선교사로 온 대부분은 실력자들이었다. 파송한 나라에서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하고 신학대학원에서 다시 공부를 마치고 안수를 받은 분들이었다. 100년 전 미국에서도 대학교를 졸업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오늘 날도 그렇지만 100년 전 미국에서도 엘리트 중의 엘리트만이 의사가 될 수 있었다. 이런 젊은이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며 복음을 전하기 위해 한국으로 온 것이다. 비록 플레처 선교사는 한글이나 한자에 익숙하지는 않았겠지만 의료선교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병원의 이름 속에 당연히 포함시켰을 것으로 생각한다. 의료를 통한 선교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한 바램이 당연히 병원 이름에 포함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당시 안동에서 복음을 전하던 선교사도 이러한 깊은 영적 의미를 갖는 이름을 지을 수 있는 충분한 실력을 갖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성소(聖蘇)의 의미를 묵상하면서 플레처 선교사는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육신적인 구원 뿐 아니라 영혼의 구원을 받기를 기도하고 소망하면서 성소병원(聖蘇病院)이라고 지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성소(聖蘇)라는 단어를 묵상하면서 기독교에서 사용하는 또 다른 의미의 성소라는 단어가 성소(聖蘇)와 매우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첫 번째는 보통 가톨릭교회에서 사용하는 단어로 거룩한 부르심의 의미를 갖는 성소(聖召)이다. 성소(聖召)는 거룩할 성(聖), 부를 소(召)로 하나님께서 인간을 부르시는 것을 말한다. 하나님께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각자 고유한 일(사명이라고 한다)을 맡기시려고 부르시는 것이 바로 성소(聖召)이다. 기독교에서는 성소를 소명(召命)이라고 한다. 또 다른 성소(聖所)는 거룩할 성(聖), 바 소(所)로 위치 혹은 자리를 의미한다. 즉 성소는 거룩한 장소를 뜻한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임재(臨在)를 상징하는 성막(聖幕)을 주셨다. 성막은 하나님이 거처하시는 천막(텐트, tent)이다. 성막은 길이가 약 45m에 폭이 약 22.5m인 약 310평 정도의 장방형의 마당 안에 지어졌다. 하나님이 계신 곳은 매우 성스럽고 거룩한 곳이다. 특히 성막에는 정방형인 지성소(至聖所)와 장방형인 성소(聖所)가 있었다. 지성소는 약 6평, 성소는 약 12평 규모의 작은 장막이었지만 모두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성스러운 곳이요, 거룩하게 구별된 장소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 두 가지 성소가 모두 성소병원의 성소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깨닫고 하나님의 오묘하신 섭리(攝理)에 난 무릎을 칠 수밖에 없었다. 거룩한 부르심을 의미하는 성소(聖召)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의료선교사인 플레처 박사를 강권적으로 원주에서 안동으로 부르셨던 것이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안동이라는 곳에 성소병원이라는 거룩한 장소인 성소(聖所)를 세우시고 육신과 영혼을 함께 구원하는 성소(聖蘇)로서의 사역을 시작하셨던 것이다. 사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플레처 박사는 처음부터 안동을 선교지로 생각한 것은 아니었던 같다. 그는 원주에서 의료 선교사로 재직하다가 선교지 분할로 원주를 떠나 안동으로 자리를 옮긴다. 그리고 안동에서 성소병원을 시작했다. 2년이 지난 후 플레처 선교사는 안동을 떠나 대구·경북 지역 최초의 서구식 진료소였던 제중원(濟衆院)으로 사역지를 옮겼다. 제중원은 오늘의 동산의료원 모체(母體)로 1899년 12월 성탄절을 앞두고 의사인 존슨(Woodbridge O. Johnson, 한국명 張仁車) 선교사가 설립한 병원이었다. 제중원은 대구 동성로 근처 약전골목의 구 대고제일교회 자리에 있었으며, 1903년 현재의 동산 언덕으로 옮겨 벽돌집을 짓고, 제2대 원장 플레처 박사에 의해 동산의료원으로 개명하게 되었다. 당시 동산병원 위치는 가난한 사람들이 장례를 치루지 못해 몰래 시신을 묻었던 버려진 땅으로, 당시 관리들에게도 골치 아픈 땅이었기 때문에 선교사들은 쉽게 그 땅을 구입할 수 있었다고 한다. 동산의료원에서 플레처 박사는 1911년부터 1941년 까지 무려 31년 동안 병원장으로 사역을 감당했다. 따라서 플레처 선교사가 안동에 체류했던 2년의 기간은 안동에 있어서는 은혜의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선교부에서 의료 선교사를 파송하기 힘든 상황 속에서 의료 선교사인 플레처 선교사가 선교지 분할 정책에 따라 원주에서 안동으로 오게 되었고, 그 결과 안동에 병원이 세워지게 되었으며, 일단 세워진 병원은 선교부의 관심사가 되어 선교사를 계속 파송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러한 섭리 속에 탄생한 안동성소병원은 올해로 103주년을 맞는다. 지나온 세월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기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성소(聖召), 성소(聖所), 그리고 성소(聖蘇). 하나님의 거룩한 부르심인 성소(聖召)에 순종한 플레처 선교사는 한국으로, 원주로, 안동, 그리고 대구로 사역지를 옮기며 의료선교를 감당하였다. 특히 그가 머물러 치료했던 땅들은 질병으로 고통 받고 치료에서 소외당하고 있던 사람들을 위한 거룩한 방소인 성소(聖所)가 되었다. 안동도 예외는 아니었다. 선교사들의 임시사택이었던 화성동 151번지. 그리고 현재 성소병원 주소인 금곡동 177번지는 안동 뿐 아니라 경상북도 북부지역의 거룩한 땅, 성소(聖所)가 되었다. 또한 안동성소병원은 지난 103년 동안 뭇사람들의 질병을 치료하여 육신을 구원할 뿐 아니라 복음을 전함으로 영혼도 소생(蘇生)시키는 성소(聖蘇)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안동성소병원에 주어진 이 거룩한 사명이 예수님 오실 때 까지 중단 없이 계속되기를 기도할 뿐이다.    

  


2012년 7월 18일

김승학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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