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교회 홈 | 홈으로 | 로그인 | 회원가입 |

2008-08-07 10:05:56 조회 : 2837         
내 생애(生涯) 가장 아름다운 1주일 이름 : 김승학   
 

내 생애(生涯) 가장 아름다운 1주일

- 캄보디아 단기 봉사를 떠나며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명령대로 1주일 동안 초막절(草幕節)을 지켰습니다. 초막절은 애굽에서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이 무려 40년 동안 사막과 같은 광야생활을 통해 자신들을 보호하시고 지키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광야는 농사를 지어 곡식을 얻을 수 있는 땅이 아닙니다. 충분한 물이 있는 땅도 아닙니다. 이방인들과 독충이 호시탐탐 사람들을 노리고 있는 곳입니다. 낮에는 작열하는 태양광선이, 밤에는 혹독한 추위가 엄습하는 곳으로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 백성은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전 까지 이 곳에서 무려 40년을 버텼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께서 친히 택하신 자녀들을 보호하시고 공급하셨기 때문입니다. 이후부터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선조(先祖)들에게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초막을 짓고 1주일을 보냈습니다. 특히 학자들에 따르면 70년 바벨론 포로 이후에 초막절이 성행(盛行)했다고 합니다. 포로 생활 이후 예루살렘으로 귀환하지 못한 유대인들인 디아스포라(Diaspora)는 국가적으로 기념할 절기가 되면 예루살렘으로 순례(巡禮)여행을 떠났다는 것입니다. 멀리 이국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디아스포라들은 십시일반 정성껏 예물을 모아 자신의 선조들이 살았던 가나안 땅으로 순례를 떠나는 사람에게 전달했고, 이들은 이것을 예루살렘 성전에 봉헌(奉獻)했다는 것입니다. 순례자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이들의 길목을 노리는 강도들도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평생 한번 있을 지도 모르는 순례는 디아스포라들에게 사모(思慕)의 대상이었고, 본향(本鄕)을 향하는 의미를 갖는 예루살렘 순례여정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의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특히 초막절을 지킨 예루살렘에서의 1주일은 그들 생애에서 가장 아름답고 잊을 없는 1주일로 가슴 속에 새겨질만한 사건이었을 것입니다. 비록 위험하고 고난이 따르는 여행이었겠지만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선교사들에 의하면 그들이 전문성을 가지고 선교사역을 하기 까지는 거의 비슷한 과정을 거치는 듯합니다. 우선 복음을 전하기 위해 타문화권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현지인들이 상용하는 언어의 습득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선교지로 출발하는 선교사들은 오랜 기간 동안 현지 언어를 습득하기 위해 애를 씁니다. 비록 현지인처럼 완벽하게 언어를 구사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수는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듯이 언어습득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선교사들이 언어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는 생각 이상인 것입니다. 사실 현지인들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엄밀한 의미에서 선교는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교사와 현지인 간에 서로 주고받는 대화(dialogue)가 없다면 그것은 선교가 아닙니다. 또한 언어는 문화와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언어 습득과 병행하여 피선교지의 문화 이해 역시 선교사들의 중요한 과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충분한 언어와 문화를 습득한 선교사들이라 하더라도 막상 선교지에 도착해서 겪는 어려움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출발하기 전 선교사들의 철저한 준비는 선교지에서 적응해야만 하는 기간을 단축시키는데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막상 선교지에 도착하고 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경우도 많습니다. 현지인과의 만남과 접촉,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거쳐 선교지 고유의 특성에 동화되면서 그 땅에 필요한 선교사역을 감당하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선교는 사실 전문성을 요구합니다. 


    캄보디아로 출발하는 우리교회 단기봉사팀은 전문성을 갖춘 선교사들이 아닙니다. 인사말 몇 마디의 현지어와 캄보디아 역사와 문화에 대해 조금씩 익혔을 뿐입니다. 일반적으로 이들을 단기선교사로 부르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선교사는 아닙니다. 선교사님을 도와 선교에 동참하는 봉사자요 도우미라고 하는 것이 옳은 듯합니다. 단기선교사든, 장기선교사든 모든 선교사는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을 거친 선교 전문가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부분에서 부족하지만 주님께서 부르셨다는 확신이 있기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캄보디아로 출발합니다. 우리교회를 부르는 그 땅에서 단기봉사팀이 해야 할 일이 분명히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비록 전문성은 부족하지만 선교에 생짜배기와 같은 우리들을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이유가 있음을 확신하기 때문에 용기를 내어 출발합니다. 캄보디아의 영혼들도 우리를 부르고 있습니다. 어린이 여름성경, 마을길 보수, 지붕보수, 자전거 선물 등의 사역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물론 이 사역들은 우리가 마음대로 정한 것이 아니라 캄보디아에서 도와야할 선교사님의 선교계획과 요청에 의한 것입니다. 이 사역들은 선교라기보다는 봉사활동이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사역의 많은 부분이 육체적인 노동을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올해부터 단기선교라고 하지 않고 단기봉사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캄보디아로 향하는 단기봉사팀은 우리나라와 비교할 때 여러 가지 면에서 열악(劣惡)한 땅으로 갑니다. 기후도, 먹을 것도, 잠자리도 좋지 않은 환경입니다. 참고 견뎌야 하는 시간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수개월동안 캄보디아를 마음에 품고 온 교회가 기도해왔을 뿐 아니라 대원들도 지난 수개월동안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발음하기도 힘든 현지어인 크메르어로 인형극도 준비했습니다. 그것도 청년들이 아닌 동행하는 장년들이 밤마다 모여 비지땀을 흘리며 연습에 열중했습니다. 지난주일 파송예배를 드릴 때 준비한 인형극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예배에 참석한 성도들이 감탄했을 정도입니다. 청년 중심으로 찬양과 워십도 준비했습니다. 우리나라 고유의 태권무도 연습하여 출발합니다. 특별히 캄보디아로 출발하는 대원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준비한 모든 것을 반드시 보여주어야 하겠다는 욕심(?)을 내려놓고 빈 마음으로 갔으면 합니다. 그러나 준비한 것을 하나님께서 어떤 시간에, 어떤 방법으로 사용하실 런지 기대하는 마음은 반드시 가져야 합니다. 그래서 순간순간 마다 여러분의 사역 속에 개입(介入)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면 그것은 이번 단기봉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큰 수확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캄보디아에서의 1주일이 우리 생애에 있어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캄보디아라는 땅에서 지금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 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정말 아무 것도 아닌 우리를 통해서도 거룩한 일을 행하시는 사랑의 하나님을 만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어찌 감격과 감사의 시간이 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비록 캄보디아에서 보낸 시간이 1주일 밖에 되지 않지만 대원들이 모든 것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그 땅을 생각하면서 영적(靈的)으로 조금이라도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웃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초막절을 지키기 위해 순례를 떠났던 디아스포라가 생애 가장 소중한 1주일을 가슴 속에 간직하며 살았을텐데, 마찬가지로 캄보디아에서의 1주일 사역이 대원과 우리 교회 성도들 모두에게 생애에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도전적이고 아름다운 시간들이 되기를 전 소원합니다. 앞으로 펼쳐질 삶 속에서 캄보디아 단기봉사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가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영적 자산(資産)이 되어 힘들고 어려울 때 극복할 수 있는 에너지가 되며, 날마다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촉매제(觸媒劑)가 되었으면 합니다. 기도와 땀과 눈물을 흘리며 밟았던 바로 그 땅에서 복음의 씨가 뿌리를 내리고 자라 날마다 복음의 옥토(沃土)로 변화되고 있다는 아름다운 소식을 듣게 되기를 소원합니다.


2008년 8월 7일

김승학목사 


  ◁ 이전글   다음글 ▷
목록

Copyright ⓒ 2009 안동교회 All rights reserved.
대표 : 안동교회 / 전화 : 054) 858-2000/2001 / 팩스 : 054) 858-2002  Designed by ando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