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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31 14:00:54 조회 : 2983         
흔적을 남기지 않는 순례 이름 : 김승학   

흔적을 남기지 않는 순례


   발자취는 발로 밟고 지나갈 때 남는 흔적이다. 남겨진 발자취를 통해 발자취를 남긴 사람들이 걸어간 행적을 추적할 수 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걸어가면서 그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 상상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무엇인가를 남기려고 애쓴 발자취는 덜 감동적이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발자취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약하다. 각본에 짜여 진 대로 걸으며 남긴 흔적은 심장에 충격을 주지 못한다. 진정으로 헌신한 사람들은 자신의 발자취를 남기지 않고 흔적을 지우는 사람들이다. 자신들의 헌신을 남에게 드러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걸어갔지만 인위적이지 않은 사람들의 발자취를 추적해 가는 작업은 수천개 조각으로 이루어진 퍼즐을 맞추는 게임과도 같다. 각본 없는 삶으로 이어진 이들의 발자취를 추적하는 것은 흥미진진한 여행이다. 발자취로 남은 조각들을 발굴하고 꿰맞춰 발자취를 남긴 사람들의 행적을 연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단절된 부분도 있겠지만 연결된 흔적들을 보며 비로소 우리는 발자취를 남긴 사람들이 살아간 모습을 볼 수 있다. 연결된 발자취를 보며 그들의 음성을 듣는다. 함께 호흡하고 걷는다. 함께 뛰며 호흡한다.


   발자취가 단절된 곳에서 우리는 그들의 행적을 상상해야 한다. 그래서 발자취를 추적하고 연결하는 작업은 창조와 같은 것이다. 그들이 남긴 발자취를 의도적으로 지워버린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찾지 못하고 일정한 시간과 공간에 단절된 부분으로 남겨지는 것이다. 우리가 믿음의 눈을 가지고 해석해야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성경에 기록된 믿음의 선배들을 연상하며 영적인 상상력을 발휘해야만 볼 수 있는 현장이다. 발자취를 따라가며 우리는 그들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때의 현장에 내가 가 있어야 한다. 당시에 사역에 참여한 사람과 내가 동일한 인물이 될 때 비로소 발자취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기실 발자취를 남긴 분들의 피와 땀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멸시와 핍박, 조소와 방해, 고난과 아픔. 표현할 언어와 방법을 난 쉽게 찾지 못한다. 그럼에도 그들의 발자취를 흠모한다.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들이 흘린 땀냄새를 맡아 보자. 그들의 뜨거운 사랑의 심장이 고동소리를 들어보자. 그들의 신음소리를 들어 보자. 내면 깊은 곳에서 울려나오는 그들의 웃음소리를 들어 보자. 


   하늘 청년 교회는 작년에 이어 여름 수련회 주제를 ‘믿음의 발자취를 따라 복음의 능력에 따라’로 정하고 안동과 영해 지역을 순례하며 복음을 전한다. 믿음의 선배들이 걸어간 복음의 발자취를 생각하며 주의 복음을 전하고자 출발한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선배들이 그러했듯이 우리가 걸어간 자리에 의도적으로나 인위적으로 인간의 발자취를 남기려고 하지 말자. 오히려 우리가 걸어간 우리의 흔적을 지우고 오자. 하지만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출발하자. 움직이자. 걷자. 말하자. 전하자. 몸짓하자. 참여한 지체들은 오직 주님만이 높여지는 것이 이번 순례의 목적임을 잊지 말자. 사랑의 마음으로 가자. 그리스도의 심장을 가지고 나아가자. 헌신의 땀을 흘리자. 기도의 눈물과 함께. 그래서 우리가 걷고 사역한 발자취를 남기기 위한 순례가 아니라 우리가 지나간 흔적조차 지우고 돌아오는 아름다운 순례의 여정이 되도록 하자. 하지만 우리의 심장에 새기자. 우리가 걸어간 길에는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의 능력만이 남아 30, 60, 100배의 결실이 맺혀지기를 말이다.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평화를 공포며
복된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구원을 공포며
시온을 향하여 이르기를
네 하나님이 통치하신다 하는 자의
산을 넘는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고 (이사야 52:7)


2007년 7월 31일

담임목사 김승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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