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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9 12:26:39 조회 : 2769         
한밤에 펼쳐진 문학 사랑방 이름 : 김승학   

 한밤에 펼쳐진 문학 사랑방

   90을 바라보는 황금찬 시인은 자작시인 ‘산골사람’을 낭송하기 전에 ‘하늘이 주는 3개의 씨앗’이 있음을 부드러운 음성으로 들려주었다. 하늘에 심겨진 씨는 별이 되고, 땅에 심겨진 씨는 꽃이 되며, 마지막으로 사람의 마음에 심겨진 씨는 시(詩)가 된다는 간증은 이 날밤의 의미를 조명해 주었다. 그가 낭송한 ‘산골사람’의 일부이다.



(중략)


그는 물소리만 듣고

자랐다

그래 귀가 맑다


그는 구름만 보고

자랐다

그래 눈이 곱다


그는 잎새와 꽃을 이웃으로 하고

자랐다

그래 손이 곱다


(중략)



황금찬 시인에게 있어 ‘산골사람’은 ‘시골사람’이다. 오염된 세상 속에서 순수와 순결을 유지하고 있는 구별된 사람들이 바로 ‘산골사람’이다. 아마 시인은 불의와 죄악의 세상 속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택하신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이요 거룩한 나라’(벧전 2:9)인 성도들을 ‘산골사람’으로 표현한 듯 보인다. 맑은 귀, 고운 눈, 그리고 고운 손을 가지고 요염되지 않은 하늘의 맑은 소리를 들으며, 영혼의 눈으로 신비스러운 일들을 볼 수 있으며, 착하고 선한 일을 하는 고운 손을 가진 하나님의 사람을 ‘산골사람’으로 묘사하고 싶었나 보다.    

 

   한국기독교문인협회 주관으로 우리 교회에서 열린 제 28회 문학사랑방의 주제는 ‘신앙속의 문학과 음악의 축제’였다. 문학 사랑방의 일환으로 시인들은 신앙간증을 통해 작시의 배경을 설명하고 직접 쓴 시를 낭송했다. 낭송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깨닫고 체험하는 계기가 되었음을 부인하기 힘들다. 특히 공대 출신으로 감수성이 부족한 나에게는 분명히 새로운 경험이었다. 시인들을 만나기 전에 난 가슴이 두근두근 거림을 느꼈다. 더욱이 시인들이 직접 자작시를 낭독할 때는 그 흥분의 정도가 커졌다. 활자화(活字化)된 시를 통해서나 만날 수 있었던 시인들을 직접 대면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날 밤의 특별한 은혜였다. 또한 시인들은 깊은 내면에서 만난 하나님을 세밀하고 정교하며 다양하게 육성을 통해 간증할 때 지금까지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하나님을 만나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최은하 시인은 우리 안동교회를 정(情)이 많은 교회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어디를 가든지 마음의 정이 넉넉한 집과 서먹서먹한 집이 있는 데 100년에서 2년 모자란 역사를 가진 우리 안동교회에 서 있다는 것이 너무 감격적이며, 특히 우리 안동교회가 마음이 푸근해 지는 고향과도 같은 집, 즉 이 곳이 하나님께서 특별히 마련하신 명당이구나 하는 생각을 들었다고 말했다. 최은하 시인은 고개는 보통 땅보다 조금 높은 곳인 구릉을 말하며, 우리 주변 가까이 어느 곳에나 아리랑 고개가 있는 반면 현대인들은 하나님 없는 삶을 살고 있다고 간증하며 낭송했다. 그가 낭송한 ‘아리랑고개에서, 임이여’의 일부이다.



(중략)


임없는 시간은 난장판이요

길없는 길이요

하늘없는 땅이어요


(중략)



특히 안동서부교회 출신인 권오숙 시인의 낭송은 우리의 신앙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의화(義化), 성화(聖化), 그리고 영화(榮化)로 이어지는 구원의 핵심적 진리를 그는 시를 통해 갈파하고 있었다. 그는 ‘삶’이라는 제목의 시에서 우리의 삶 자체가 공사중임을 강조했다. 하나님 나라를 향해 경주하는 사람들은 비록 구원을 받은 자들이지만 매 순간마다 성령의 능력으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사람들로 쉼없이 공사되어야할 존재임을 깨우쳐 주었다.



(중략)


지금은

공사중입니다.

 

어느날


당신의 나라가 임할 때에

비로소

당신의 손길로

공사가 완공될 것입니다


지금은

공사중입니다



특히 한 밤에 낭송과 함께 울려퍼진 바이올린의 아름다운 선율과 은혜로운 찬양은 참석한 우리 모두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70년 전에 화강암으로 건축되어 고풍스러운 돌집인 안동교회 본당에서 한 밤에 펼쳐진 문학 사랑방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내게 선물로 주었다. 주옥같은 언어로 구성된 기독교 시인들의 작품을 통해 내가 지금까지 인식하지 못했던 하나님을 새롭게 만나는 시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시와 노래 속에서 새로운 모습의 하나님을 만나는 계기가 되었음을 어느 누가 부인할 수 있으랴. 한 밤에 펼져진 문학사랑방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새로운 형태의 감동이었다고 난 말할 수 있다.



2007년 6월 8일

김승학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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