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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2 16:41:21 조회 : 2935         
바자회 소회 이름 : 김승학   

 바자회 소회

    지난 5월 2일부터 3일까지 이틀동안 창립 100주년을 향한 다섯 번째 선교 바자회가 있었다. 엄밀하게 말할 때 바자회는 지난 5월 2일부터 시작된 것 아니라 이미 수개월전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이틀동안의 바자회를 위해 9개 여전도회에서는 이미 몇 달전부터 차근차근 D day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자회를 위하여 지난 봄 울릉도에 가서 지역 특산물인 나물을 채집해온 부서도 있다. 지난 가을 울릉도 소재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으로 발령 받아 그곳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 교회 집사님의 도움을 받아 바자회 기간동안 채집한 나물을 판매하여 수익을 올릴 작정으로 멀리 울릉도 가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산에 올라가 바자회에 팔 나물을 채집하다가 큰 사고를 당할 뻔 했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들었다. 정신없이 나물을 하다가 앞에 절벽이 있는 줄 몰라 하마터면 절벽에서 떨어질 뻔 했다는 것이다. 절벽 옆에 있던 나무를 간신히 잡고 위기를 면했지만 듣는 나도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릴 만한 일에는 틀림이 없었다.


    기억나는 일이 또 있다. 바자회가 시작하기 2달 전, 꽤 쌀쌀한 날씨였다. 교회 등나무 밑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분들이 있었다. 은퇴 연령에 거의 근접한 분들이었다. 춥게 느껴지는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바자회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었다. 이들은 북어를 열심히 패고 있었다. 바자회에 판매할 북어조림을 위해 북어를 방망이로 다듬고 있었던 것이다. 모든 스트레스를 해소할 요량(?)으로 신나게 북어를 두드리고 있었다. 서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차 있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교회의 일에 협조하는 이들의 모습은 실제 나이보다 훨씬 젊게 보이게 만들었다. 또한 어느 날 쑥을 뜯으러 간다고 아침부터 모여 있던 분들이 생각난다. 그들은 몇가지 간식을 준비하고 이른 아침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며칠 전 어디에 쑥이 많이 있는 지 답사를 다녀왔기에 아침에 큰 고민없이 출발할 수 있었다. 저녁이 되어도 귀교하지 않기에 마음 한편에 걱정이 생겼다. 하지만 잠간 외출하고 돌아와 보니 이들은 교회에 이미 도착하여 뜯어온 쑥을 씻고 있었다. 적지 않은 쑥이 있었다. 씻은 쑥의 물기를 제거하여 냉장고에 보관한다고 했다. 아마 바자회 때 이 부서는 쑥떡을 만들어 팔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대번에 알 수 있었다. 김치를 한다고 배추를 씻고 있던 부서도 있었다. 하필이면 그날 저녁 비가 뿌렸다. 이들은 하던 작업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유치원 옆 창고에 저리고 씻은 배추를 보관했다. 다음날 친교실에 마련된 김치공장이 본격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김치 속을 절여진 배추에 싸서 시험삼아 먹어 보았다. 내 입맛에는 OK. 나의 OK 사인을 본 여전도회 회원들은 모두 환하게 웃었다.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막김치, 총각김치, 물김치 등 여러종류의 김치들이 훌륭한(?) 상품으로 완성되었다. 어느새 기도실은 칼국수 공장으로 바뀌어 잇었다. 칼국수를 만들기 위한 도구와 연장들(?)을 각자 집에서 가지고 왔나 보다. 아마 수십년동안 사용했던 연장인 것 같아 보였다. 숙련된 순놀림에 순식간에 칼국수 완제품이 쏫아져 나왔다. 얼굴에 묻은 밀가루은 우리 모두를 즐겁게 만들었다. 


    바자회 전날은 남자의 힘이 필요한 시간이다. 교회 마당 곳곳 텐트를 치고, 교육관에 있는 책상을 날라 마당에 set up 해야 했다. 직원들과 몇분의 집사님들이 오전부터 비지땀을 흘렸다. 오후가 되자 장로님들과 집사님들이 힘을 합했다. 조금씩 떨어지는 비가 걱정이 됐지만 내일 날씨가 맑도록 우리 모두는 기도했다. 드디어 바자회 D day. 1부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벌써부터 바자회를 눈 앞에 두고 준비하는 손길과 발걸음이 일에 분주하다. 주방과 교회 곳곳에서의 대화는 새벽을 조용하게 놔두지 않았다. 2부 새벽기도회가 마치자 더 많은 분들이 모여 들었다. 본격적인 바자회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였다. 밖에서 들리는 소음은 조용함 속에서 이미 익숙해져 있는 우리의 묵상기도를 방해했다. 그러나 바자회가 있는 이틀을 참지 못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많은 분들이 100주년 기념관을 위하여 수고하고 있는 데 참지 못한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았다. 그럴수록 더욱 기도에 집중했다. 좋은 날씨와 많은 방문객, 특히 바자회를 통해 믿지 않는 사람들이 교회 땅을 밞고 결국에는 주님의 자녀가 될 수 있도록, 그리고 이틀동안 수고할 여전도회 회원들을 위해 기도했다. 5월 2일 오전 10시, 바자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개회 예배를 드렸다.


    2003년에 가을에 있었던 첫 번째 바자회가 생각났다. 2003년 10월 3일, 우리 가족이 6년 여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안동에 다시 왔을 때 처음으로 교회 창립 100주년을 향한 바자회를 시작했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는 바자회를 나는 처음부터 참가한 셈이다다. 지난 5년동안 여전도회 협의회를 이끈 리더들 - 황태숙 권사님(2003년, 2004년), 배영귀 권사님(2005년), 강정옥 권사님(2006년)과 협으뢰 임원들 - 께 감사한 생각과 함께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또한 올해 협의회 회장인 김신정 권사님과 임원들도 너무 고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준비를 많이 한 것 같아도 막상 당일이 되면 뭔가 모자람을 우리 모두는 느낀다. 그러나 우리가 비록 부족함으로 시작한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풍성함으로 채워주신다. 난 이러한 취지의 말씀을 준비하여 개회예배시 말씀을 전했다. 실제로는 수개월전부터 시작된 바자회. 막상 바자회를 시작하는 아침에 부족하다고 생각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부족을 항상 메꾸어 주시는 분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의 모자람을 채우시는 분이심을 또 다시 경험할 수 있었다. 사실 어제까지 비가 와서 걱정이 되었지만 바자회가 시작되는 아침은 너무도 좋은 날씨였다. 전날 미리 비를 뿌리고 난 후 좋은 날씨 속에서 바자회를 맞게 하신 하나님께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으랴. 난 화창한 날씨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바쁜 시간을 쪼개어 자원하는 마음으로 봉사하는 여전도회 회원들께도 감사했다. 바자회에 관심을 가지고 둘러보는 성도들께도 감사했다. 지인들과 약속 시간을 정하여 식사 시간 자리를 매운 분들께도 감사했다. 텐트를 치고 걷으며, 책상과 의자를 나르고, 쓰레기를 치우는 데 비지땀을 흘리며 수고한 직원들, 남선교회 회원들, 그리고 교역자들께도 감사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의 수고 덕분으로 바자회를 무사히 마치면서 하나된 마음으로 협력하여 우리 교회가 사랑의 신앙공동체임을 확인케 하신 하나님께 난 진심으로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2007년 5월 7일

                                                                                                      김승학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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