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교회 홈 | 홈으로 | 로그인 | 회원가입 |

2007-05-17 14:21:21 조회 : 2994         
어버이날 최고의 선물 이름 : 김승학   

어버이날 최고의 선물

    지난 4월 30일 서울에 사는 만 19세 이상의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어버이날에 관한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의 전화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2%가 부모님께 드릴 어버이날 선물로 현금을 꼽았다고 한다. 성인남녀 절반 이상이 어버이날 부모님께 드릴 선물로 현금을 가장 선호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현금에 이어 `옷' 12%, `화장품' 4.4%, `꽃' 4%, `건강식품' 2.2%, `넥타이' 1.8%, `속옷' 1.5%, `상품권' 1.1%, `여행상품' 0.7%, `공연티켓' 0.7%, `지갑' 0.7% 등으로 조사되었다. 내 경우도 이 설문조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서울에 계시는 어머니과 장인, 장모님을 찾아뵐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아 전화와 함께 얼마를 보내 드렸다. 직접 뵙는 것이 최선이지만 차차차선(?)의 방법을 동원했다. 또 설문 조사 중에는 부모님 중 한 분 이상을 여읜 응답자 193명 중 12.4%인 24명은 부모님 생전에 해드리지 못한 일은 여행을 보내드리지 못한 것을 꼽았으며, 용돈을 많이 드리지 못한 것(10.9%), 자주 뵙지 못한 것(10.9%), 따뜻하게 보살펴드리지 못한 것(9.8%), 맛있는 음식을 많이 사드리지 못한 것(6.2%) 등으로 조사되었다. 지금부터 15년 전 세상을 떠나신 아버지를 생각할 때 마다 정말 송구스러운 게 있다. 그 이유는 조사된 설문의 결과와 거의 비슷하다. 여행을 보내 드리지 못한 것, 용돈을 거의 드리지 못한 것, 따뜻하게 보살펴 드리지 못한 것 등을 생각할 때 정말 마음이 아프다. 아버님께서 돌아가시기 전 몇 년 동안 난 신학생신분이었다. 핑계일 수도 있지만 경제적 여유가 없었다. 오히려 부모님의 경제적인 도움을 받고 있던 시기였다. 그렇다 하더라도 죄송한 마음을 숨길 수 없다

 

   어버이 날을 맞이하며 믿음의 자녀들이 부모님에게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을 생각해 보았다. 믿음을 가진 가정에서 태어난 난 부모님의 신앙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성장했다. 그러나 주의 종으로 교회를 섬기면서 예수님을 모르는 부모님의 자녀들이 겪는 고충을 어느 정도는 이해하게 되었다. 믿음을 가지고 있지 않은 부모님에게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예수 그리스도일 것이다. 예수님을 통한 구원, 영생 말이다. 지난 주 중에  평생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을 장례예식이 있었다. 92세로 세상을 떠난 분의 장례예식이다.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 이 분에게 있었다. 이 분이 세상 떠나시기 불과 2달 전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했던 것이다. 거의 100년 동안 품었던 생각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복음을 접했을 때 연세 드신 분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지금까지 믿어왔던 종교를 바꾸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노인들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굳이 종교를 바꾸는 모험을 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난 심방을 통해 듣는다. 자녀들에게 불행한 일이 발생할 지도 모르는 두려움 때문에 섣불리 예수 믿지 못하는 나이 많은 분들이 주위에 의외로 많다. 그런데 92세로 세상을 떠나신 이 분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예수를 믿겠다고 결단하여 그를 알고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물론 8남매 모두가 예수를 믿는 것은 아니다. 예수 믿는 자녀들은 어머니의 구원을 위해 기도했을 것이다. 특히 신앙을 가진 맏며느리는 어머니의 영생을 위해 많은 관심을 기울였던 것 같다. 장례예식을 통해 예수 믿지 않는 자녀들이 극적으로 변화되어 교회에 출석하기를 소원한다고 내게 말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머니 구원의 일등공신은 우리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맏사위라고 할 수 있다. 맏사위되는 분의 성함은 박귀생이다. 2년 전에 우리 교회에 등록했다. 오랜 기간동안 공직에 있다가 은퇴하신 후 여생을 이렇게 의미없게 살아서는 않되겠다고 결심하고는 스스로 교회에 나오게 되었다는 분이다. 교회에 등록하신 후 얼마나 신실하게 예수를 믿는 지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할 정도이다. 특별히 작년 추석에 이 분은 대형사고(?)를 쳤다. 장남으로서 한번도 제사를 지내지 않은 적이 없었는 데 작년 추석 때 제사 대신 추모예배로 바꿔 버린 것이다. 그것도 형제들이나 자녀들의 의견을 묻지도 않고. 추석 전날, 또는 추석 아침 부모님을 찾아 객지에서 고향 집으로 온 자녀과 형제들에게 올 해부터는 제사를 드리지 않겠다고 하면서 추모예배의 의미를 설명하고 예배를 드렸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듣고 난 감격했다. 교회에서 준비한 추모예배 순서지를 가지고 예배를 드렸을 광경을 상상하면서 난 또 다시 감격했다. 추모예배를 인도하기 위해 구역의 장로님에게 묻고 또 물었다는 이야기를 구역장을 통해 나중에 듣고 난 다시 한번 감격 감격했다. 박선생님은 익숙하지 않은 추모예배를 드리기 위해 철저히 준비했던 것이다. 이런 분이 이번에도 장외 만루 홈런(?)를 쳤다. 그것은 장모님을 마지막 순간에 구원의 길로 인도한 것이다. 함께 모시고 있는 장모님이 화급하게 병원에 입원했을 때 영생을 얻게 하기 위해 기도하면서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장모님은 의식이 확실하지 않은 다급한 상황에서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 분을 사랑하셨던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을 난 지울 수 없다. 그 분은 세상 떠나기 전 2개월 동안 또렷한 의식을 가지고 주님이 누구신지를 확실하게 영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장례예식을 집전하며 하나님 나라에서 평안히 안식하실 고인을 생각하며 하나님의 은혜에 난 감사했다. 특히 장모님에게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선물인 영생을 드린 박선생님이 우리 교회 성도임이 자랑스러웠다. 최고의 선물로, 최고의 효도를 하신 박선생님은 복된 분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2007년 5월 16일

                                                                                         김승학목사

  ◁ 이전글   다음글 ▷
목록

Copyright ⓒ 2009 안동교회 All rights reserved.
대표 : 안동교회 / 전화 : 054) 858-2000/2001 / 팩스 : 054) 858-2002  Designed by ando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