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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01 14:07:25 조회 : 3449         
행복한 손자 목사, 아들 목사 이름 : 김승학   

행복한 손자 목사, 아들 목사

 

    3대 목사가 함께 공존하는 안동교회를 신비의 눈으로 쳐다보는 분들이 적지 않음을 느낀다. 어떤 모임에 가든 두분의 원로목사님을 모신 우리 교회는 그 자체만으로도 화제거리가 된다. 안동교회는 1909년 설립되었으며 나는 9대 담임목사로 2004년 첫째주일부터 교회를 섬기고 있다. 김광현 원로목사님께서는 제 7대 담임목사님으로 1943년 부임하신 이후 37년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교회를 섬기셨고, 이어서 1980년부터 제 8대 담임목사님으로 사역을 시작하신 김기수 원로목사님은 지난 2003년 12월 퇴임하시기까지 24년 동안 교회를 위해 분골쇄신하셨다. 두분 원로 목사님께서 교회를 섬기신 기간은 61년으로 우리 안동교회 96년 역사의 2/3를 차지한다. 전국적으로 유례가 없는 두분의 원로목사님을 모시게된 우리 당회는 비록 헌법조항에는 없지만 두분을 구별하기 위하여 상원로목사와 원로목사로 호칭하기로 결정하였다. 한국교회와 우리 총회의 거인과도 같은 생존하는 두분의 증경총회장(51회-1966년, 79회-1994년)을 모신 교회임을 생각하면 세인의 눈길을 끄는 것이 오히려 당연할지도 모른다. 더욱이 전임 담임목사님과 후임자의 관계가 어떤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 한마디로 말하면 3대 담임목사의 관계는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의 관계처럼 매우 평화스럽다는 것이다. 3대 담임목사 간의 정상적인 관계가 지극히 당연하고 상식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오히려 화제거리가 되는 이유가 그렇지 못한 오늘의 세태를 반영한다고 생각하니 씁쓸한 생각이 든다.  


    어떤 분들은 내가 혹독한 시집살이를 할 것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아마 시할아버지같은 상원로목사님, 시아버지같은 원로목사님을 모시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나왔을 것이다. 난 한번도 시집살이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난 며느리가 아니며 며느리라고 생각해 본 일도 없다. 난 사랑받는 손자요 아들이기 때문이다. 상원로목사님은 시할아버지가 아니라 할아버지다. 원로목사님은 시아버지가 아니라 아버지와 같은 분이다. 난 며느리가 아니라 손자요 아들일 뿐이다. 손자를 시집살이 시키는 할아버지가 세상에 있는가. 아들을 시잡살이 시키는 아버지가 세상천지에 어디 있는가. 이미 우리 교회는 지난 24년간 전임 두분 원로목사님 사이의 아름다운 소문이 전국적으로 자자했던 교회이다. 우리교회는 이 아름다운 전통을 계속해서 이어갈 뿐이다. 또한 원로목사와 후임목사의 아름다운 전통에 조금이라도 누가 되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난 두분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교회를 섬기고 있다. 한국교회의 거인이신 상원로목사님께서는 담임사역 초년병인 내게 늘 격려하는 말씀을 잊지 않으신다. 미숙한 것 투성임에도 불구하고 “김목사, 잘하고 있어요”라는 말씀을 빼놓지 않으신다. 요즘도 왕성한 활동을 보이시는 원로목사님께서는 만날 때 마다 “큰 짐을 맡겨서 미안해요”라고 하시면서 사랑이 듬뿍 담긴 기도를 해주신다. 후임인 내게 부담을 주지 않으시려고 교회에 나오시는 것 조차 인색(?)하신 편이다. 한국교회의 거인이신 두 어른의 사랑과 기도와 후원을 듬뿍받으며 교회를 섬기고 있으니 난 정말 행복한 손자 목사인 동시에 헹복한 아들 목사이다.

 

                                                                                                               2005년 3월 22일

                                                                                                               김승학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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