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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05 21:41:42 조회 : 3059         
추석 합동 추모예배 이름 : 김승학   

추석 합동 추모예배


    가을 햇살은 무척이나 강렬했습니다. 따사롭다고 하는 표현은 너무 약한 것 같습니다. 뜨겁다는 표현이 옳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뜩이나 햇볕에 약한 제 얼굴이 빨갛게 탔습니다. 산 정상 교회 묘지에서 있었던 30여분 동안의 2006년도 추석 합동 추모예배는 너무도 좋은 가을 날씨 속에 시작되었고 은혜 가운데 마쳤습니다. 특히 산 밑에서부터 정상까지 2차선으로 완전히 포장이 되어서 묘지로 가는 성묘길이 한결 쉬어졌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작년에 처음으로 시작한 합동 추모예식에 비해 올해는 좀 더 많은 분들이 참석했습니다. 늘 교회에서 만나는 분들의 얼굴 뿐 아니라 고향을 떠나 있던 출향 교인들의 얼굴도 적지 않이 보였습니다. 아마 이와같은 합동예배가 없었다면 이 분들은 어느날 어느 시간 자신들의 가족들과 함께 묘지를 찾아 성묘하고 떠났을 것입니다. 그래서 함께 만날 기회가 전혀 없었을 것입니다. 추석 합동 추모예배는 타향으로 이사하여 오랬동안 만나지 못했던 분들을 만나는 작은 기쁨(?)을 주었습니다. 합동 추모 예배를 신설하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입니다. 역시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계획을 초월하시는 분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보너스를 주시는 분이십니다. 어느 곳에서나 우리에게 은혜를 주시고자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오전 10시 30분 정각에 합동 추모 예배를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짜임새가 있었습니다. 개선하는 모습입니다. 예배 중 조상들을 추모하는 묵상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김성한 장로님의 클라리넷 연주는 먼저 가신 믿음의 조상들의 삶을 회고하고 묵상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강렬한 가을 태양 아래서 전 ‘마지막 날의 비밀’이라는 제하로 말씀을 전했습니다.


흙에서 온 인간은 흙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유한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그리고 죽은 자의 부활과 영생을 증거하고 있으며, 이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특히 이곳에 묻혀있는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믿음의 선배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선택받아 구원을 받은 분들이며, 예수님께서 다시 이 땅에 오실 때까지 축복의 땅인 이곳에서 잠을 잘 것입니다. 뿐만아니라 이 곳에서 잠자고 있는 분들은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 모두 일어나 주님을 기쁨으로 맞이할 것을 성경은 약속하고 있습니다. 이게 성경이 약속하고 있는 ‘마지막 날의 비밀’입니다. 따라서 살아있는 믿음의 후손들은 주님의 재림을 준비하는 자로 살아야 합니다. 더욱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가지고 항상 주의 일에 힘쓰는 자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특별히 오늘 이 자리에 묻혀있는 믿음의 선배들이 생전에 보여준 아름다운 믿음의 삶을 한가지라도 기억하여 그렇게 살아가는 믿음의 후손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예배를 마치고 성도들의 묘를 따라 걸었습니다. 알지 못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제 기억 속에 살아 있는 친숙한 분들도 있었습니다. 특히 지난 주 하나님의 부름을 받으신 고김영자 집사님의 무덤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갑작스러운 죽음이었기 때문입니다. 장녀와 사위인 박집사님과 모집사님은 무덤을 떠날 줄 몰랐습니다. 바로 그 옆에 작년 11월 6일 역시 사고로 세상을 떠나 하나님의 품으로 간 고김동복 집사님의 묘가 있었습니다. 추모예식에 참석한 고인의 부인인 박순덕집사님의 두 눈은 붉어져 있었습니다. 고김동복 집사님 무덤 바로 옆에 고신명식 선생님의 묘가 있습니다. 비교적 젊은 나이인 50세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되었습니다. 고인의 가족도 합동예배에 참석했습니다. 큰 상처를 받은 가족들을 무슨 말로 위로할 수 있겠습니까? 위로의 영인 성령님만이 위로하실 수 있기에 성령님께 부탁드렸습니다.


    옹기종기 모여앉아 먼저 가신 선조들과 부모님을 추모하는 식구들의 모습은 경건함을 느끼게 했습니다. 믿음의 선배들을 회고하는 성도의 모습은 거룩하게 보였습니다. 비석을 만지며 고인들의 삶을 회고했습니다. 눈 앞에 떠오르는 특징적인 모습들이 파노라마같이 지나갑니다. 믿음의 선배들이 저와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소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전 이 분들이 생전에 보여주신 헌신과 기도에 감사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후손들이 영혼이 잘됨같이 범사도 잘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가을 햇살은 여전히 뜨거웠습니다. 아니 더 뜨겁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하산하는 제 발걸음은 가벼웠습니다. 미풍이지만 산바람에 시원함을 느끼기까지 했습니다. 그것은 믿음의 선배들이 오늘 제게 들려준 격려의 소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2006년 10월 5일

                                                                                                          김승학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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