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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20 21:59:56 조회 : 1475         
여성안수, 20년 이름 : 김승학   
 
여성안수, 20년
 
   여성안수가 교단 총회에서 결의된 지 올해로 20주년을 맞습니다. 경안노회는 경안노회 여교역자회와 경안노회 여전도회 연합회는 합력하여 그동안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는 예배를 드렸습니다. 경안노회 증경노회장, 경안노회 임원, 경안노회 남선교회연합회 임원, 경안노회 장로회 임원, 경안노회 기관장, 전국여교역자연합회 임원, 전국여전도회 관계자, 등이 참석해 감사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옆 동네 영주노회장과 영주노회 연합회 임원도 기쁜 마음으로 참석했습니다. 기실 여성안수는 1994년 9월 제79회 총회에서 통과되기 전 62년 동안 총회의 현안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지혜로운 사회자였던 총회장 김기수 원로목사님은 총대 모두가 어렵게 생각했던 여성안수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김 목사님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고한 바 있습니다.
 
1994년 9월 12일 오전 속회된 제79회 총회는 정치부 보고로 여성안수 헌의안을 다루었다. 사실 여성안수 문제는 지난 62년 동안 우리 교단의 숙제요 현안이었기에 나는 많은 고심을 하고 사회에 임했다. 나는 사회자로서 지금까지 여성안수의 문제는 지난 회기 까지 너무도 많은 연구와 토론이 있었고, 피차 찬반 양측의 주장이 너무 팽팽하기 때문에 또한 무려 24개 노회에서 헌의했기 때문에 찬반토론 없이 가부를 묻는 투표로 들어가겠다고 회장 직권으로 공포하였다.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께서 알고 계시기에 총대 여러분은 여러분의 생각대로 찬반을 표하면 된다고 하면서 기도하고 투표로 시작하였다. “하나님, 이 여성안수의 문제가 인간의 생각과 뜻대로가 아니라 하나님 뜻이 나타나는 표결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사실 투표로 들어가기 전에는 통과될 가능성이 적다는 생각도 해보았으며, 그래서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고 모든 것을 주님께 맡겼다. 그러나 의외의 개표결과가 발생했다. 총투표수 1321표, 찬성 701표, 반대 612표, 기권 8표로 통과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서기였던 김순권 증경총회장은 당시 상황을 다르게 표현한 바 있습니다. 그는 좀 더 상세하게 당시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김순권 목사님의 증언에 따르면 총회장이셨던 김기수 목사님의 발언이 총대들을 설득시켰다는 것입니다.
 
목사님께서 제79회 총회장으로 취임하신 후 우리 교단의 62여 년 동안 무려 24번 해결하지 못한 「여성안수」의 건을 목사님께서는 1994년 9월 12일 오전 회무에서 통과시키셨습니다. 당시 찬반 논란은 극에 달했고 회의장 분위기도 어수선할 무렵, 목사님께서는 총회장으로서 총대들을 안정시키시더니 발언권을 청하셨습니다. 그때 목사님의 모습을 본 저는 바로 아래 서기석에서 총회장님의 확고한 리더십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목사님은 흥분하시지 않으시고 논리정연하게 발언하셨습니다. 미국 장로교회(PCUSA)를 비롯한 세계적 유대감을 위하여서 신앙적이면서도 미래 지향적인 교단의 위상을 위해 여성안수는 절대 필요하며 더 미룰 수 없는 우리 교단의 과제임을 설명하자, 총회안의 분위기는 매우 엄숙할 정도로 차분하였습니다. 그 분위기를 살려 오랜 우리 교단의 난제인 여성안수가 결의된 것입니다. 목사님께서 총회장으로서의 매우 보람된 결의를 이루어 내셨다고 봅니다.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1500명의 총대들을 이끄신 결단이었습니다.
 
사실 여성안수가 결의되기 위해서는 무려 62년이 흘렀습니다. 1907년 독노회에서 결의된 헌법은 모든 직분에 여성은 제외하는 것을 포함했습니다. 총회가 조직된 1912년에는 여성은 오로지 전도하는 일만 허용되었습니다. 1932년 경안노회가 총회에 여성장로선거에 관해 질문함으로써 공식적으로는 처음으로 여성안수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그로부터 끊이지 않는 여성안수 헌의는 무려 62년이나 계속되었습니다. 어떻게 여성안수 헌의가 무려 62년 동안 계속될 수 있었을까요? 그 이유는 어떤 경우에도 끊어지지 않는 하나님의 사랑 덕분입니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롬 8:35). 사도 바울은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지 못하게 한 자신의 경험을 소개합니다. 그것은 육체적 고통인 환난, 정신적 고통인 곤고, 예수님 때문에 당하는 박해, 경제적인 문제인 기근, 가난한 삶을 뜻하는 적신,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 위험, 그리고 무력을 의미하는 칼 등이었습니다. 죽음의 위험 속에서도 사도 바울이 끝까지 견딜 수 있었던 이유는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의 사랑은 끊어지지 않고 계속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62년 동안 여성안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섰던 많은 분들이 당한 고난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분들이 견딜 수 있었던 이유는 어떤 것도 하나님의 사랑에서 자신들을 끊어내지 못한다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어떤 것도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방해할 수 없고, 막을 수도 없고, 끊을 수도 없음을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안수결의 후 20년 동안 여성목사 안수자가 1756명, 여성장로 안수자는 741명에 이르는 등 엄청난 양적인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외형적인 증가가 한국교회의 질적인 성숙으로까지 이어진 것은 아닙니다. 사실 20년 전 여성안수 결정은 한국교회의 성숙과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남성 목회자와 경쟁하는 관계를 넘어 여성 특유의 강점을 찾고, 그에 대한 전문성을 키워 한국교회에 공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남성들이 갖지 못한 여성의 감성과 모성적 특징이 생명목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자율성, 상호성, 관계성, 평등성도 여성 목회자들만이 할 수 있는 사역에서 여성 목회자의 필요를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래서 남성 목회자와 여성 목회자가 서로 보완하면서 한국교회에 적지 않은 긍정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물론 부분적으로 이러한 예상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여성 목회자는 나름대로 일반적인 목회현장과 특수목회 현장에서 그 역할을 잘 감당해왔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예상만큼 여성목회자가 사역의 장(場)을 넓히기에는 여전히 높은 장벽과 많은 장애물이 존재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또한 여성목회자들도 자신만의 고유한 사역의 장을 찾아 전문성을 확보하는 데 부족함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뿐만 아니라 오늘의 한국교회는 침체를 넘어 완연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남성이나 여성 목회자들에 관계없이 사역할 수 있는 장이 급격히 축소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여성 목회자들의 설자리가 더욱 좁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앞으로의 한국교회가 겪는 위기에서 남성 목회자들 보다는 여성 목회자들에게 찾아올 위기가 더 클 지도 모른다는 것이 일반적인 추측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목회위기는 도리어 교회부흥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남성 목회자도, 여성 목회자도 모두 반드시 변할 때 가능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의 위기는 극복될 수 없을 것입니다. 다가올 목회환경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우리 모두가 잊지 말아야할 하나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를 넉넉히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여전히 우리와 함께 하심을 믿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롬 8:37). 교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제조건은 견디기 힘든 환난과 핍박이 있다하더라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결코 끊어지지 않을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믿음은 어떤 경우에도 계속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영원하고 무한하다는 믿음은 교회와 하나님 나라의 성장과 성숙을 위해 반드시 존재해야 합니다. 아마 앞으로 20년은 한국교회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인고(忍苦)의 세월이 될 수 있습니다. 남성 목회자들에게 더 많은 헌신을 요구할지 모릅니다. 뿐만 아니라 여성 목회자들에게는 여성안수가 허락되기 까지 흘러갔던 62년 동안의 도전보다 더 큰 도전이 앞에 놓여 있을지 모릅니다. 또한 여성안수허락 후 20년 동안 경험했던 좌절보다 더 큰 좌절이 찾아올지 모릅니다. 그래도 잊지 마십시다.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을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없음을. 결국에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우리가 넉넉히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을. 이러한 믿음은  한국교회가 새로운 선교의 장을 열고 들어갈 수 있게 할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교회가 지금과는 다른 부흥을 경험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2014년 7월 17일
                                                                                    김승학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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