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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0 22:12:16 조회 : 3679         
꿈에서 본 십자가 이름 : 김승학   
 
꿈에서 본 십자가
 
   주일예배를 마치고 70을 넘으신 한 집사님이 사무실로 찾아 오셨습니다. 전 집사님의 따님이 전이(轉移)된 암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소식을 이미 듣고 있었습니다. 수년 전 집사님의 따님은 위암으로 고생하다가 수술을 받고 위는 더 이상 문제가 없었는데, 얼마 전 자궁에서 암이 발견이 되었고,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직검사 결과 임파선으로 암세포가 전이가 되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전에도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기도한 집사님은 제게 중보기도를 부탁했습니다. 사실 그 이전에도 집사님의 크고 작은 문제에 하나님께서는 개입하여 구원하셨습니다. 남편이 심장질환으로 힘든 상황까지 갔었지만 이제는 건강하게 지내고 계십니다. 또한 집사님도 작년 오랜 기간 동안 병원에 입원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완쾌되었습니다. 고비 고비 마다 중보기도를 요청했었고, 중보기도의 능력으로 구원의 하나님을 체험한 집사님은 이번에도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며 제게 중보기도를 부탁했습니다.
 
   기도한 후 사무실을 떠나기 전 집사님은 제게 목에 거는 십자가를 내놓았습니다. 짙은 고동색의 십자가였습니다. 황동을 톱으로 잘라내고 날카로운 부분을 부드럽게 처리하여 만든 공이 많이 들어간 십자가였습니다. 호감을 갖게 하는 십자가였습니다. 목걸이 줄 역시 십자가의 색깔과 동일한 짙은 땅 색이었습니다. 예술 작품처럼 기품이 있어 보이는 십자가였습니다. 그러면서 십자가가 당신의 동생이 직접 만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동생이 조각을 하는 미술가라고 소개했습니다. 신앙을 갖고 있는 동생은 기독교와 관계있는 작품을 만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여러 개의 십자가가 집에 있지만 이 십자가는 더욱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은 십자가였습니다. 기독교의 상징은 누가 뭐라고 해도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는 예수님의 고난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고난은 우리의 구원을 위한 고난이었습니다. 십자가의 고난이 있었기에 우리는 하늘나라의 시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십자가의 은혜는 잊을 수도 없고, 잊어서도 안 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은혜가 가장 확실하게 표현된 것이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를 바라보면 눈물이 납니다. 주님의 고난이 머릿속에 떠오를 뿐 아니라 십자가로 인한 구원의 은혜에 가슴이 벅차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도 십자가를 본다는 것은 말할 수 없는 은혜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얼마 전 아기를 등에 업고 남편과 함께 주일예배를 드린 젊은 여성이 있었습니다. 이 주부 옆에는 어머니가 앉아 계셨습니다. 성남에 살고 있는 딸이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린 것입니다. 예배를 마친 후 어머니는 그 날 등록까지 했습니다. 어머니는 처음으로 교회에 오셨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주 즐거운 표정이었습니다. 사실 이 젊은 주부는 며칠 전 제게 이메일을 보낸 바 있습니다. 자신을 간단하게 소개하고 지난 10년 넘게 어머니의 구원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는 내용편지였습니다.
 
목사님! 저는 현재 성남에 살고 있는 33살의 주부입니다. 고향은 OO이구요. 고등학교는 OO여고를 나왔고 대구에서 OO대 졸업 후에 OOOO이라는 NGO에서 6년 정도 근무하고 첫아이를 낳고 2년 전에 전업주부로 돌아왔습니다. 제 소개를 이렇게 길게 하는 건 한 가지 부탁을 드리려구요. 한 번도 뵌 적 없는 목사님께 이렇게 담대하게 메일을 쓰는 건 다름이 아니라 저희 어머니 때문입니다. 현재 OO에 계시구요, OO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계세요.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저희 4남매를 키우시면서 참 많이 고생하시고 마음에 상처도 많은 분입니다. 현재 하고 계시는 식당도 운영이 잘 안되고.. 이래저래 삶의 고달픔이 많으세요.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하나님을 영접하고 13년 동안 최 1순위 기도제목이 어머니가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이었습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가정이 구원을 얻으리라'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지금까지 기도해오고 있습니다.
 
딸의 간절한 기도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의 마음은 쉽게 열리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일찍 혼자되고 자녀들을 위해 평생 고생만 한 분이셨습니다. 기도는 했지만 용기 있게 예수님을 전하지는 못했다고 딸은 말했습니다. 평생 자식들을 위해 고생하신 어머니가 예수를 믿어야한다는 당위는 있었지만 딸은 어머니에게 담대하게 예수님을 소개하지는 못했던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딸은 어머니가 꿈에서 십자가를 보였다는 말을 듣고, 용기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보다 적극적으로 예수님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성경책을 어머니에게 선물했습니다. 어머니의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가 믿음을 생각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전 이야기를 듣고 비록 꿈에서 본 십자가라 하더라도, 또한 성경을 많이 읽지는 않더라도 십자가와 하나님 말씀에 분명한 능력이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세상에 참 많이 치인분이시라 마음이 참 굳게 닫혀계셨습니다. 10년 넘게 어머니께 교회 다니시라는 피상적인 얘기만 했었지.. 진지하게 예수님의 십자가에 대해서, 그 복음에 대해서는 전하질 못했습니다. 그러다 올해 초 어머니가 꿈에서 십자가를 보셨다고 합니다. 그 꿈 이후 제 마음에도 담대함이 생겨 부활절에 편지와 함께 성경책을 선물해드렸었습니다. 어머니 말로는 삶이 힘들고, 인생의 이유마저 막막한 느낌이 들어 교회한번 가 볼까하는 생각이 드셨다고 했었습니다. 기도하면 할수록 때가 찼다는 느낌이 듭니다. 하나님께서 강력하게 어머니를 부르고 계시고, 어머니의 마음도 조금씩 열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골에 혼자 계시는 어머니를 모시고 교회에 갈 사람이 없었습니다. 언니도, 자신도 안동에 살지 않았기 때문에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했습니다. 누군가 어머니를 모시고 교회에 가고, 또 믿음 안에서 스스로 설 수 있을 때 까지 누군가 돌봐주면 좋겠는데 믿을 만한 사람이 주위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추석이라는 기회를 선용하여 어머니를 모시고 교회에 출석하였던 것입니다.
 
헌데 제가 성남에 있고 그나마 교회에 다니는 둘째언니마저 서울에서 살다보니 엄마를 모시고 교회를 갈 사람이 안동에 아무도 없다는 게 참 답답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목사님께 이렇게 편지를 드립니다. 우선 이번 주 주일날 엄마에게 교회에 함께 가자고 약속을 받아놓은 상황입니다. 추석이라 시댁에 가기 전에 안동에 먼저 들러 주일날 엄마를 모시고 안동교회에 한번 가보려고 합니다. 엄마가 새신자 등록을 하려고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듣는 귀가 열리고 마음이 열린다면... 불가능하지도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대신 안동교회에서 저희 어머니를 놓치지 말고, 믿음의 길로 잘 인도해주셨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십자가의 능력, 그 사랑에 대해 어머니에게 들려주세요. 1:1 성경공부가 있으면 더 할 나위 없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응어리진 마음의 상처가 하나님의 사랑으로 치유되고 회복되었으면 합니다. 홈페이지를 보니 새신자 프로그램이 잘 셋팅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목사님, 주일날 가면 목사님 뵙고 기도도 받고 싶습니다. 답장을 기다리겠습니다.
 
저와 약속한 날 딸은 어머니와 함께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저를 찾아왔습니다. 딸이 얼마나 감격했을까요? 말로 표현하기 힘들 것입니다. 10여 년 기도제목이 이루어졌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큰 결심을 하고 교회에 온 어머니는 모든 것이 몹시 어색했을 것입니다. 생전 처음 교회에 오고, 예배당에 들어오고, 예배를 드리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아마 처음으로 겪는 경험이 무척이나 낯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딸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셔서 교회에 첫 발을 딛게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꿈속에서 본 십자가를 생상하게 기억하고 있었고, 전 그 십자가가 어머니를 하나님께 이끌었다고 생각합니다. 전 앞으로도 어머니가 꿈속에서 본 십자가가 신앙의 여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이 십자가가 어머니를 계속해서 믿음의 길로 이끌어 가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뿐만 아니라 꿈속에서 본 십자가가 더 이상 꿈속의 십자가가 아니라 실제 삶속에서 하나님의 능력이 되는 십자가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아직 어머니는 예수님을 잘 알지 못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지도 못했습니다. 예수님을 구세주로 고백한 적도 없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십자가가 어머니를 구원으로 인도하는 하나님의 능력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할 뿐 입니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전 1:18).
 
                                                                                       2014년 7월 9일
                                                                                       김승학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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