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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교회 애창 찬송가·CCM 경연대회
2025년 마지막 주일인 12월 28일 오후찬양예배 시간, ‘전심으로 찬송하는 교회’라는 표어로 시작한 우리교회는 대미를 장식하는 ‘안동교회 애창 찬송가·CCM 경연대회’를 가졌습니다. 사실 우리 교회는 올 한 해 동안 전심으로 찬송하며 달려 왔습니다. 매월 첫째 주일은 ‘주제가 있는 주일 오후 찬양예배,’ 매월 셋째주일은 ‘주제가 있는 수요저녁 찬양예배,’ 그리고 다섯째 토요일은 ‘주제가 있는 전세대 새벽 찬양기도회’로 모여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특별히 이번 ‘안동교회 애창 찬송가 및 CCM 경연대회’의 목적은 첫째, 세대와 구역이 함께 어울리는 신앙 화합의 장(場)을 조성하고, 둘째, 성도들이 갖고 있는 찬양의 탤런트를 발굴하고 격려하며, 셋째, 가정과 구역이 찬양을 통하여 기쁨과 감사를 회복하는 것이었습니다.
전 교인이 참가할 수 있는 이번 경연대회의 참가 부문은 개인, 가정과 구역(소그룹)으로 구분했으며, 곡은 연령과 선호도를 고려하여 찬송가와 CCM 부문으로 나누었습니다. 참가 유형은 개인(솔로/듀엣), 가정(부모·자녀/형제자매 등), 그리고 구역(소그룹)으로 구분했는데, 이것은 다양한 형태의 참여를 통해 뜻을 함께 하는 성도들이 서로 모여 연습하면서 그동안 갖지 못했던 교제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했습니다. 지정곡과 자유곡 없이 모든 참가팀은 자유롭게 1곡을 선정할 수 있었고, 1곡의 러닝 타임도 3~5분 이내로 제한했으며, 반주는 피아노나 MR, 혹은 악기 모두 가능했습니다. 이에 따라 참가한 팀들은 자신들에게 자유롭게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대회 한 달 전부터 ‘안동교회 애창 찬송가·CCM 경연대회’가 있음을 알리는 광고를 주보와 교회 홈페이지에 게재했습니다. 신청기간은 2025년 11월 30일 부터 12월 14일까지로 교회 사무실에서 배부된 신청서를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개인은 오범수 집사님, 이상미 집사님, 김효진 집사님 등 3팀이 접수를 완료했습니다. 부부는 심재창 장로님·고주영 권사님, 이상원 집사님·박현정 집사님 등 두 팀이 신청했습니다. 가족으로는 이성수 장로님과 조재복 집사님 가정이 신청했는데, 조재복 집사님 가족은 당일 부부팀으로 변경했습니다. 구역은 213·214·236 연합구역, 235구역, 303구역, 그리고 327구역 등 모두 4개 구역이 참가신청을 했습니다.
금번 ‘애창 찬송가·CCM 경연대회’는 약 7개월 전에 열린 ‘기관별경창대회’와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2025년 38회라는 긴 역사를 갖는 ‘기관별경창대회’는 20개가 넘은 다수의 부서와 기관이 참가하고, 부서별 참가인원도 다수인데 반해, ‘애창 찬송가·CCM 경연대회’의 참가팀과 인원이 소수입니다. ‘기관별경창대회’는 다수의 참여로 뜨거운 열기의 경연대회 성격을 갖는 반면, ‘애창 찬송가·CCM 경연대회’는 아기자기한 작은 음악회와 같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두 대회 모두 성도들의 많은 관심과 박수를 받게 했음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안동교회 애창 찬송가·CCM 경연대회’는 배주미 집사님 사회로 시작했습니다. 참가신청한 팀 가운데 변동이 생겨 최종 경연대회에 참가한 개인, 구역, 가족은 총 10팀으로 명단과 곡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오범수 집사님은 ‘찬송가 622장인 O Holy Night,’ 이상미 집사님은 ‘내 주의 은혜 강가로,’ 김효진 집사님은 ‘오직 주의 사랑에 매여,’ 심재창 장로님·고주영 권사님 부부는 ‘찬송가 222장인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와 ‘찬송가 79장인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상,’ 이상원·박현정집사님 부부는 ‘아무 것도 두려워말라,’ 조재복 집사님 부부, 이성수장 로님·박정옥 권사님 가족은 ‘주님 주신 아름다운 세상을,’ 이완섭 장로님 외 10명이 참가한 207~214구역은 ‘찬송가 338장인 내 주를 가까이,’ 조윤경 집사님 외 4명이 참가한 235구역은 ‘예배자를,’ 마지막으로 장지영집사님 외 13명의 303구역은 ‘행복을’을 열창했습니다.
모든 참가팀의 순서가 끝난 후 심사위원들이 점수를 집계하는 동안 여성으로 구성된 백합중창단과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꿈나무 합창단의 특별 무대도 있었는데, 성도들은 큰 박수로 격려했습니다. 참고로 백합중창단은 1997년 3월에 창단되었고, 꿈나무합창단은 2012년에 창단되었습니다. 심사위원들이 채점 기준으로 정한 항목은 찬양의 은혜(40%), 음악성(30%), 무대매너(20%), 창의성(10%) 등으로 총점은 100점이었습니다. 참가팀의 치열한 경쟁으로 심사위원들은 순위를 결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심사위원들의 최종심사 결과, 대상은 이성수 장로님 가족이, 사랑상은 303구역, 이상원 집사님 부부, 이상미 집사님 등 세 팀이 받았으며, 나머지 6개 팀은 믿음상을 받았습니다.
몇 주가 지나 금번 ‘애창 찬송가·CCM 경연대회’에 참가한 한 부부의 간증을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는 이번 ‘애창 찬송가·CCM 경연대회’를 통해 어렸을 때부터 시작된 자신의 신앙여정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하면서 간증을 시작했습니다. 또한 경연대회를 준비하면서 부부 사이에 약간의 갈등과 충돌이 발생하였지만, 이해와 조정을 통해 경험한 회복을 가감 없이 성도들 앞에서 고백했습니다. 아래는 집사님이 ‘애창 찬송가·CCM 경연대회’의 참가신청, 연습, 찬양 등의 시간 가운데서 하나님으로 받은 은혜와 새롭게 깨달은 내용입니다.
집사님은 예수를 믿지 않는 가정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어린 시절 친구를 따라 여름성경학교에 간 것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초등학교 시절에는 외숙모를 따라 잠깐이기는 하지만 성당에 간 경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학교 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미션스쿨에 입학했습니다. 집사님은 성경과목 시간에 교목인 목사님이나 전도사님이 과제로 내준 성경구절 암송을 시험공부를 하듯 외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께서는 늘 자신 곁에 계셨다고 고백했습니다. 어린 시절 친구 따라 교회에 가고, 여름성경학교에도 참석하고, 기독교 중학교에 입학한 모든 것들을 집사님과 함께 계시기 위해 하나님께서 친히 찾아오신 사건으로 간주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경안노회 산하에는 경안중학교, 경안여자중학교, 경안고등학교, 그리고 경안여자상업고등학교 등 4개의 미션스쿨이 있었습니다. 4개 학교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일반적으로 매일 아침 수업을 시작하기 전 5분 내외로 방송예배를 드렸는데, 교목은 성경말씀을 한 절 읽고 짧게 멘트한 후 기도로 마쳤습니다. 국어, 영어, 수학 등 다른 과목과 같이 한 주일에 한 시간씩 성경과목 수업이 있었으며, 기말고사 시 성경시험도 치렀습니다. 매 주일 한번 씩 전체가 모여 예배도 드렸습니다. 전 학년이 모일 수 있는 강당이 없는 학교는 학년별로 모여 예배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부활절이나 추수감사절기에는 특별예배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결혼 후 만난 시어머니는 집사님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자신의 형편과 상관없이 이웃들에게 베푸는 것을 멈추지 않은 시어머니의 삶을 보면서 그 '이유 없는 베풂'의 근원이 어디인지 늘 궁금했는데, 막상 교회에 나와 믿음을 갖게 되니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듯 했습니다. 필자인 저도 처음 우리교회에 부임한 34년 전부터 시어머니 집사님을 잘 압니다. 당시 집사님은 40대 초반의 3부 여전도회 회원이었습니다. 항상 밝은 얼굴로 사람들을 대한 집사님은 생활력도 강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찬양대와 새가족부 교사로 열심히 봉사했습니다. 제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날 때 집사람에게 양장 한 벌을 선물한 마음이 따뜻한 분이었습니다.
집사님이 교회에 출석한 후 자연스럽게 뿌리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신실한 시어머니의 신앙을 물려받은 남편 덕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대학 시절 잠시 교회를 떠났던 집사님을 남편은 세심하게 이끌어주었습니다. 남편 집사님은 좋은 성량을 갖고 있었는데, 찬송가을 부를 때 나오는 남편의 울림 좋은 소리를 많은 성도들은 칭찬했고, 그 덕분에 집사님 부부는 함께 찬양대에 서게 되었습니다. 집사님은 찬양대원이 되어 찬양대석에서 하나님을 찬양하게 된 것을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라고 고백했습니다.
남편과 만난 지 20년, 그동안 진행된 자연스러운 노화와 치열했던 삶의 무게는 서로를 보듬을 마음의 여유를 잃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아마 심리적으로, 또 체력적으로 매우 지쳐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었지만, 각자가 마주한 현실의 무게를 감당하느라 사소한 일에도 원망 섞인 날카로운 말들을 내뱉는 날들이 늘어갔다고 합니다. 남편은 남편대로, 집사님은 집사님대로 움츠러든 마음을 안고 서로에게 가시를 돋우고 있었습니다. 마음에도 없는 상대방을 탓하는 말을 자주 해 서로가 상처를 주고받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던 중 2025년 연말 ‘애창 찬송가 및 CCM 경연대회’ 소식을 집사님은 듣게 되었습니다. 집사님은 남편이 가진 아름다운 달란트, 하나님이 주신 그 목소리로 찬양하며 다시 마음의 중심과 자신감을 회복하길 바랐습니다. 그러나 집사님은 자신이 허스키하고 낮은 목소리는 고음을 내지 못하고, 발성법도 몰라 조금만 노래해도 금방 목이 쉬는 등 자신이 노래에 재능이 없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열심히 노력할 테니, 당신의 멋진 목소리로 함께 해보자"며 부부팀으로 신청하자며 남편을 설득했습니다. 무대에 서는 중압감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남편은 주저했지만, 집사님의 간곡한 요청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참가 신청서를 냈습니다.
하지만 신청서를 낸 후 당연한 연습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고 합니다. 남편은 집사님의 목소리가 낮고, 성량이 약한 것을 고려해 ‘아무것도 두려워 말라’라는 CCM을 선곡했고, 발음 하나, 호흡의 양 하나까지 세밀하게 조절하며 마음을 다해 연습하기 시작했답니다. 그런데 대회에 참가하자고 제안했던 집사님은 바쁘다는 핑계로 연습을 차일피일 미루었고, “곡 들어봤어?”라는 남편의 물음에 “응, 나중에 들어볼게”라며 무성의하게 대답하기 일쑤였습니다. 결국 참다못한 남편이 화를 냈다고 합니다. “참가하자고 한 건 당신인데, 어떻게 연습조차 하지 않을 수 있느냐”는 질책이었습니다.
남편의 힐난조의 말을 듣고는 집사님은 무척 섭섭했답니다. “가수도 아닌데 아마추어답게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 아니냐, 다 당신을 위해 신청한 것인데 왜 화를 내느냐”며 집사님은 자신의 입장에서 신경질적으로 대꾸했습니다. 하지만 함께 부른 노래를 녹음해서 들어본 순간, 집사님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집사님이 듣기에도 자신의 목소리는 자신감이 없어 곡의 중심을 흔들고 있었고, 남편은 집사님의 부족한 성량에 맞추느라 자신의 기량을 억누르며 힘겹게 노래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태도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하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정작 남편의 마음과 의견은 전혀 수용하지 않은 자신의 오만한 태도가 노래 속에 그대로 묻어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모르면 용감하다”는 말처럼, 성도들 앞에 서서 부르는 찬양의 의미를 잘 알지 못하고 있던 자신의 교만이 남편의 진심을 상처 입히고 있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날 이후 연습의 방향이 바뀌게 되었다고 집사님은 말했습니다. 집사님은 낮은 목소리에 자신감을 담아 주 멜로디를 더 크게 부르려 노력했고, 남편은 집사님을 배려해 기교를 빼고 담백한 화음으로 집사님을 받쳐주었다고 합니다. 피아노 반주로 도와주신 권사님의 계속된 “잘하고 있다, 자신감을 가져라”라는 격려의 말도 포기하지 않고 연습하는 데 큰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마침내 경연대회 날짜가 찾아 왔습니다. 그날 당일, 무대 위에서 집사님은 눈을 감고 찬양을 했다고 합니다. 화성법을 잘 모르는 집사님이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남편의 목소리에 온 정신을 집중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남편의 목소리를 이정표 삼아, 그 소리의 흐름에 집사님은 자신의 부족한 목소리를 조심스럽게 포갰다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두려워 말라, 주 나의 하나님이 지켜주시네.” 찬양이 진행되는 순간은 노래가 아니라 절박한 기도였다고 고백했습니다. 언제나 찬양 앞에서 진심이었던 남편의 마음이 들렸고, 그 소리를 통해 집사님의 가정을 붙들고 계신 하나님의 손길이 느껴졌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잘하려고 애쓰기보다 옆에 있는 남편을 신뢰하고 의지할 때 비로소 아름다운 화음이 완성될 수 있다는 것을 그 시간 깨닫게 된 것입니다. 무사히 찬양을 마쳤을 때의 안도감, 그리고 남편과 한마음으로 찬양했다는 기쁨은 그 어떤 심사 결과보다 귀한 상급이었답니다.
그러면서 필자인 제가 주일예배 시 설교한 내용을 집사님은 언급했습니다. “‘믿음’이란 하나님을 향한 ‘앎’과 ‘인정’, 그리고 ‘신뢰’가 모두 갖추어질 때 온전해지는 것이다.” 이번 경연대회를 통해 남편을 분명히 알고, 더 인정하며, 확실히 신뢰할 때 남편을 향한 온전한 믿음은 가능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던 것 같습니다. 집사님은 비록 자신이 여전히 이 기준에 비추어보면 턱없이 부족하고 흔들리는 사람이지만 이번 찬양대회를 준비하며 분명히 경험한 것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부부의 관계가 날카로운 가시로 찔러대던 그 아픈 순간에도, 하나님은 찬양이라는 통로를 통해 우리 사이에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서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법을 다시 배우게 하셨습니다.” 간증의 말미에 집사님은 두려워하지 않고 곁에 계신 하나님의 목소리를 의지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노래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찬송은 하나님을 자랑하는 것입니다. 찬송을 통해 하나님을 자랑하면 하나님께서 찬송하는 자를 높여 주십니다. 찬송은 능력입니다. 전심으로 찬송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능력을 부어주십니다. 경연대회를 준비하면서 찾아오신 하나님을 깊이 체험하고, 부부 사이의 사랑을 회복한 집사님의 고백처럼 찬송은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게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우리 안동교회는 전심으로 하나님을 찬송하는 성도들의 모임이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안동교회 애창 찬송가·CCM 경연대회’는 2025년 한 해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되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노래하는 작은 음악회가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2026년 5월 4일
김승학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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