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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묵 맛을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입니다. 하나님은 사랑이 풍성하신 분이 아니라 사랑 자체이십니다. 사랑이신 성부 하나님은 세상을 너무 사랑하신 나머지 하나 밖에 없는 독생자를 이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이유는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 3:6). 100% 사랑이신 하나님은 죄인인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독생 성자 예수님을 십자가 위에서 죽이셨습니다. 예수님의 본질도 사랑입니다. 예수님의 속성이 사랑이 아니라면 어떻게 성부 하나님과 동등하신 분이 인간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셔서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실 수 있었을까요? 말할 것도 없이 성부 하나님도 성자 예수 그리스도도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되 이웃을 우리 자신처럼 사랑할 것을 명령하신 ‘가장 큰 계명’을 주셨습니다. “35.그 중의 한 율법사가 예수를 시험하여 묻되 36.선생님 율법 중에서 어느 계명이 크니이까 37.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38.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39.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40.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 22:37~40). 또한 서로 사랑함으로써 우리가 예수님의 제자임을 알릴 수 있는 ‘새계명’도 주셨습니다. “34.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35.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 13:34~35). 따라서 사랑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스도의 한자어는 기독(基督)이며, 그리스도교는 기독교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교 혹은 기독교(基督敎)는 사랑의 종교입니다. 특히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그리스도인들만큼 서로 사랑하려고 애를 쓰는 사람들도 흔치 않습니다. 교회는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가운데 그리스도의 몸을 이룹니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지체는 사랑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교회는 사랑의 공동체입니다. 특히 하나님 나라는 사랑의 나라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맛볼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바로 서로 사랑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따라서 하늘나라의 모형인 교회는 서로 사랑하며, 적극적으로 사랑을 전하고, 용기 있게 사랑을 실천해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연말연시나 성탄절이 되면 많은 사회 기관들과 단체들은 따뜻한 마음을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달합니다. 적지 않은 교회들도 이 때는 앞 다투어 이웃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달합니다. 2,000년 전 예수님이 오신 성탄의 절기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지역 주민들과 나누길 하나님이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소외되고 연약한 사람들을 친히 찾아가 사랑을 베푸셨던 것처럼, 우리교회 역시 작은 자에게 다가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30여 년 전부터 성탄절에 하나님께 드린 감사예물 전액을 구제와 나눔 사역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랑을 배달하는 사람들’ 사역을 시작한 2005년도 성탄절 예산을 1,000만원, 10년이 지난 2014년에는 1,700만원, 그리고 20주년이 되는 2024년은 2,800만원으로 계속해서 성탄헌금을 증가하여 시내 작은 자들을 기쁜 마음으로 도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05년 이전에 우리 교회는 불규칙적으로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사회 주민들을 도와왔습니다. 그러나 이웃 사랑의 담은 낮지 않았습니다. 교회 담 안에 있는 교인의 구제가 우선이라는 의견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담을 넘어 지역주민들을 위해 우리에게 주신 그리스도의 사랑이 흘러가야 한다는 생각이 성도들의 마음에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2005년부터 그 해 1,000만원 성탄헌금으로 12월 22일 오후 12시 30분, 교회 주차장에서 온 성도들이 한 마음으로 제1회 ‘사랑을 배달하는 사람들’, 사랑의 쌀 나누기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이 때는 교인들이 직접 대상자들의 집을 찾아 쌀 한 포대씩을 배달했습니다. 2006년에는 12월 21일 오후 12시 30분, 역시 교회 주차장에서 YMVCA와 YWCA와 연합하여 제2회 '사랑의 배달부' 쌀 나누기 사역을 가졌는데, 첫 해 보다는 조직적으로 성도들이 사랑의 쌀을 자동차에 싣고 직접 방문하여 사랑의 배달부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수 년 동안 우리 교회 교인들 중심으로 사랑의 쌀이나 라면을 전달하다가 2009년부터 대상자의 범위를 넓혀 지역 주민들 가운데 무의탁노인, 장애인, 여름 수해피해 가정, 교회 근처 노인정 등 500여 곳에 사랑을 전달했습니다. 이때 교회는 교내 구제 대상자들을 위해 성탄절 헌금이 아닌 별도로 예산을 편성하여 소외되지 않도록 했습니다. 2012년에는 총 500박스의 라면을 독거, 무의탁 노인, 소년소녀 및 조손가정, 그리고 새터민 등 사랑이 필요한 가정에 전달했습니다. 이 때 안동 시에 대상자들을 의뢰하였고, 20개 조로 편성된 교인들은 추천받은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 사랑을 배달했습니다. 2012년 까지는 까지는 주최가 안동교회로, 2014년에는 안동교회노인종합복지센터로, 2016년에는 안동교회노인종합복지센터, 2017년에는 노인복지선교위원회라는 명의로 사랑을 배달했습니다.
해를 거듭함에 따라 교인들이 직접 쌀이나 라면을 직접 배달하지 않고 신뢰를 바탕으로 시내 여러 기관들에게 전달하고, 기관에서 직접 대상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바꾸었습니다. 이유는 평소에 기관들은 자신들이 돕는 대상자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서 이들 봉사기관들이 사랑이 꼭 필요한 이웃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까지 20년 동안 ‘사랑을 배달하는 사람들’ 사역에 연합한 기관으로는 YMCA, YWCA, 대한적십자사봉사회안동시지구협의회, 안동복지원, 안동시사회복지협의회, 안동자원봉사센터, 노인돌봄기본서비스사업단, 서구동주민센터, 노인돌봄기본서비스사업단, 경안노회유지재단노인일자리사업팀, 경상북도장애인재활협회, 안동시종합사회복지관, 안동시가족센터 등입니다. 이들 기관은 공신력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이웃들을 돕는 일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기관이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이들에게 사랑의 물건들을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2020년 성탄절에도 ‘사랑을 배달하는 사람들’ 사역은 계속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꺼리는 상황에서도 이웃의 작은 자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배달하는 사명은 멈출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연말연시에도 사회 구제단체의 나눔 사역이 평소에 비해 현격하게 감소했기 때문에 더욱 필요한 시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려운 결정을 내린 교회는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첫 해인 2020년 12월 17일, 100주년기념관 로비에서 참석한 모든 이들이 마스크를 쓴 채로 YMCA, YWCA,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안동복지원, 노인돌봄기본서비스사업단, 서구동주민센터, 경안노회유지재단노인일자리사업팀 등 7개 기관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달했습니다. 2024년 12월 10일(화) 오전 11시 안동교회100주년 기념관 로비에서 있었던 제32회 ‘사랑을 배달하는 사람들’은 시내 9개 기관을 초청하여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달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기관 대표로 축사를 한 안동시종합사회복지관장 손성문 신부님은 지역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배달하는 안동교회에 감사를 표하면서 이웃들에게 전달할 500개의 라면 상자보다는 오늘 참여한 기관의 봉사자들을 위해 100주년기념관 로비에 차려진 어묵 맛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유머로 축사를 대신했습니다. 이처럼 지난 20년 동안 우리 안동교회는 안동 시 관계기관과 연합하여 ‘사랑을 배달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역을 통해 봉사의 사명을 감당해왔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어려운 이웃을 섬기는 봉사는 연말에 몰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많은 기관들은 연말에 어렵고 힘든 이웃들을 찾은 후 12개월 동안 잠잠합니다. 그러나가 성탄절이 되면 작은 자들을 다시 찾습니다. 물론 일 년 열두 달 365일 꾸준하게 이웃의 작은 자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지지만, 교회도 여러 여건 상 그렇게 할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우리 교회는 수년 전부터 ‘사랑을 배달하는 사람들’ 사역이 성탄절 뿐 아니라 구제와 나눔이 뜸한 설명절과 추석에도 이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성탄절 헌금을 배분하여 적어도 1년에 3차례 사랑을 배달하는 사역을 정례화한 것입니다. 비록 설날과 추석은 성탄절에 나누는 규모 보다는 적지만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작은 자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배달하는 의미 있는 사역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우리 하늘청년교회 역시 성탄의 절기에 ‘사랑의 열매 나누기’라는 이름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배달하는 사역을 지난 17년 동안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사랑의 열매 나누기’는
성탄선물을 받을 수 없는 환경에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하늘청년들이 직접 방문하여 성탄 선물을 배달하는 사역을 말합니다. 보통 성탄절 이브, 12월 24일에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가가호호 방문하여 선물을 전달합니다. 성탄 이브는 청년들에게 친구들과 함께 놀고 즐겨야 하는 황금의 시간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많은 청년들이 시간을 내어 이 거룩하고 따뜻한 사역에 참여합니다. 얼마나 대견하고 감사하한 지 모릅니다. 일반적으로 성탄주일 전 3주일 동안 주일오전예배 전후(前後)에 돌집 예배당 앞에서 청년들이 부스를 차려 놓고 모금하는데 평균적으로 500만원 내외가 모급됩니다. 그런데 경기가 어렵다고 하는 2024년 올 해는 두 주일 동안 예산 500만원이 초과되었습니다. 삶이 팍팍할수록 더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하는 우리 교회 성도들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감사한 지 모릅니다.
앞으로 우리 교회는 성탄절이나 연말연시, 설명절과 추석 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작은 자들을 향해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갖고 하나님의 사랑을 배달하는 사역을 지속적으로 감당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헤아릴 수 없는 사랑과 은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값을 매길 수 없는 은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8.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롬 5:8). 따라서 그리스도인이 받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이웃에게 배달하는 것은 교회에게 주어진 필연적인 사명과도 같습니다. 물론 교회는 구제 기관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나눔과 구제를 통한 사랑의 배달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자주 고백합니다. 과연 우리는 이 사실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요? 볼 수 있는 형제자매를 사랑할 때 비로소 증명할 수 있다고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20.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보지 못하는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느니라 21.우리가 이 계명을 주께 받았나니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또한 그 형제를 사랑할지니라”(요일 4:20~21). 형제 사랑은 하나님 사랑과 동일합니다. 자매 사랑은 예수님 사랑과 같습니다. 이웃 사랑은 교회를 사랑하는 것과 동일합니다. 안동교회가 행해온 사랑의 사역, 즉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는 거룩한 사역은 예수님이 다시 오시는 그 날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2024년 12월 16일
김승학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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